KT, 아이폰 도입 4주만에 17만대 판매...SKT 옴니아2도 18만대 판매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KT발(發) '아이폰'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SK텔레콤이 '50.5%와 50.6%' 사이에서 내심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기존 시장 점유율 50.5%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아이폰 기(氣)꺽기'를 위해 50.6% 이상으로 오히려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2월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에서 50.5%를 무난히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50.5%는 1위 이통사업자인 SK텔레콤이 천명한 '마지노선'으로, 정만원 SK텔레콤 사장도 수차례 50.5%를 지키겠다고 강조해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2월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50.5%는 무난히 지킬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이폰 얘기로 떠들썩하지만 점유율에 변화를 줄 만큼 파괴력은 없는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아이폰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기 위해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높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4800만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4만8000명만 추가로 확보하면 0.1%를 높일 수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 3분기 8340억원의 마케팅비를 사용하고도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마케팅 여력도 충분하다.
아이폰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의 'T옴니아2'도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고 있다. 10월26일 출시된 T옴니아2는 11월 25일까지 약 2만대가 팔렸으나 보조금을 확대한 11월 26일부터 12월22일까지 16만여대가 판매돼 누적 판매량이 18만대를 넘어섰다.
또한 '연아의 햅틱'이 최근 100만대를 돌파했고 에나멜폰(70만대), 고아라폰(60만대), 햅틱팝(50만대) 등이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어 '50.5%냐 50.6%냐'는 결국 SK텔레콤의 선택과 의지에 달려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이 보조금 확대를 촉발시켰지만 고착화된 시장 점유율을 뒤흔드는 데는 실패했다"면서 "SK텔레콤도 지배적 사업자로서의 부담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무리하게 높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