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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 "어릴적 누아르 동경, 꿈을 이루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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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삼청동의 한 카페 2층으로 올라가자 차승원이 반갑게 걸어나와 인사를 건넸다. 영화 '시크릿' 개봉을 앞두고 만난 차승원은 유쾌하고 진솔한 모습이 인상적인 배우였다.

"점심식사 했어요? 에이 나랑 같이 먹지, 왜 먼저 먹었어요?" 그와의 첫 대화였다. 영화 개봉으로 인해 계속되는 인터뷰에 많이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혀요. 우리 영화에 대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잖아요"라고 유쾌하게 답하는 모습에서는 자신의 영화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어릴 적 누아르 동경, 2009년 현재 꿈을 이루다

대부분의 30, 40대 남성들은 말한다. 어릴 적 누아르를 꿈꿨다고. 차승원도 그랬다. 2009년 현재, 그는 꿈을 이뤘다.

"어릴적 알랭들롱의 주연의 영화들을 좋아했어요. 제임스딘의 '자이언트' 등을 보고 막연히 동경했죠. '아 나도 배우가 되면 어린친구들에게 이런 이미지로 비춰졌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했어요."
사실 그는 연예계 데뷔 이후 초반에는 톱모델의 이미지로, 중반에는 영화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이장과 군수' 등에 출연해 코믹배우의 중심에 서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07년부터 그는 자신의 이미지를 변화하기 시작했다. 남자향기 물씬 풍기는 마초적인 이미지를 추구한 것.

"솔직히 전 다분히 영화적이고, 비현실적인 작품을 좋아합니다. 모델 차승원에서 배우 차승원으로 건너는 중간다리에 코미디 영화가 있었던 것이죠. 이제는 생활연기가 아닌 인위적인 연기를 하고 싶어요. 히치콕 영화나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처럼 과장된 영화안에서 놀고 싶습니다. 요즘에는 코미디 영화 시나리오가 안들어와요. 대부분의 시나리오가 스릴러에요. 그리고 솔직히 제가 편안한 이미지는 아니잖아요?(웃음)"


◆박명수와 동갑내기 차승원, 그는 프로다

차승원은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배우다. 바꿔 말하면 차승원은 캐릭터를 재생산하는 능력을 지닌 배우다. 그는 SBS 드라마 '시티홀'에서 정치인의 이미지를 변화시켰고 이번 영화 '시크릿'에서도 기존 형사이미지를 180도 탈바꿈시켰다.

오는 3일 개봉하는 '시크릿'은 영화 '세븐 데이즈'의 시나리오 작가 윤재구의 감독 데뷔작으로 범죄조직 중간 보스의 살인사건 현장에서 아내의 흔적을 발견한 형사와 이들을 쫓는 조직 보스의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그는 극중 살인사건의 용의자이자 비밀을 간직한 아내를 둔 형사 김성렬을 연기했다. 영화 속 그의 모습은 대중들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던 꾀죄죄한 잠바 차림의 형사가 아니다. 키 188cm의 길쭉한 키에 완벽한 몸매를 타고 흐르는 검은 수트 차림의 형사였다.

"기존 형사 이미지와 많이 다르죠? 영화 속 저의 모습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더라고요. 신선하다는 반응과 비현실적이라는 반응이죠. 그 동안의 영화 속 형사 이미지와 차별화를 두고 싶었어요. 사실 '시티홀'때도 의견이 분분했어요. 처음에는 '정치인이 어떻게 그런 모습을 할 수 있나'라고 비판도 받았죠. 시간이 흐르면서 저만의 정치인을 인정해주더라고요.(웃음)"

현재 한창 촬영 중인 영화 '그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도 기존에 정형화된 선비의 모습에서 벗어나 있다고 차승원은 설명했다.

"봉이 김선달의 모습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특히 정형화된 갓을 변형해보고 싶었죠.
그로테스크(grotesque)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포화 속으로' 역시 북한군 장교지만 제복 등으로 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차승원은 개그맨 박명수, 강호동과 동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차승원에게 '아저씨'라고 부르는 관객은 없다. 철저한 자기관리, 프로의식으로 차승원은 40대의 영역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차승원, 그는 프로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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