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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 노후헬기도 안심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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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사 러시아제 KA-32A 카모프 헬기 ‘해경 8대 보유’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23일 교육비행을 나갔던 산림항공관리소 소속 대형 헬기가 전남 영암호에 추락해 교관 조종사 1명과 기장 교육생 2명 등 탑승자 3명이 전원 사망했다.

특히 이번 추락 사고는 지난 6일 강원도 인제에서 헬기 추락사고로 2명이 숨진 지 한 달도 안 돼 발생했다. 인제에서 발생한 사고는 민간항공기가 송전탑 건설공사에 투입돼 공사 자재를 운반하던 중 추락했다.
두 사고에서 추락한 헬기는 모두 노후된 러시아제 KA-32A 카모프 헬기다. 특히 이 헬기는 해양경찰청에서 아직도 8대가 운용중이어서 안전성문제가 다시 도마위로 올랐다.

23일 추락한 헬기는 꼬리부분만 드러낸 채 물에 70도 각도로 처박힌 상태로 발견돼 산불진화용 물을 퍼 올리는 실전교육을 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토해양부 항공조사단과 경찰은 사고당시 날씨가 좋은 던 점을 등을 감안해 작동실수나 기체결함으로 사고가 났을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다목적헬기인 ‘KA-32T 카모프’는 러시아 카모프 설계국에서 개발·설계하고 쿠메르타우 제작사(Kumape)에서 제작했다. 1985년 파리에어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KA-32T 카모프’는 이전모델인 KA25/27과 비슷하지만 2200마력의 쌍발엔진과 길어진 동체, 조종사 2인을 포함한 최대인원 18명을 탑승할 수 있다. KA-32 카모프 시리즈 중 KA-32A는 민간수송 헬리곱터로 초기모델이며 T모델은 다목적 수송·운송용, S모델은 T형보다 정교한 항법장치를 갖춘 해상용 헬기다.
국내는 지난 1994년 산림청 산불진화용 헬리콥터로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KA-32T 2대가 도입됐다. 1995년부터는 한·러 경협차관 현물상환 품목으로 지정돼 총 27대가 경협차관 현물 상환분으로 도입됐다.

이후 KA-32T 카모프 헬리콥터는 1999년 말까지 총 31대가 도입됐다. 현재는 산불진압과 인명구조 등을 목적으로 산림청 20대, 해경 8대, 국립공원 관리공단 1대가 배치됐다. 나머지 2대는 추락했으며 현재 국내 공공목적용 헬리콥터 중 단일모델로는 최다이다.

카모프 헬리콥터는 도입때만 해도 벨(Bell)사의 206L3모델보다 많은 물을 담을 수 있어 소방용 주력기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206L3모델은 600리터(3개 드럼)의 물을 담을 수 있으며 카모프 헬리콥터는 3000리터(17개 드럼)을 담을 수 있다. 또 강력한 엔진을 달고 있어 자리에 오래 머물면서 비행해야 하는 해상구난 작업에 적합했으며 꼬리날개가 없어 조종사들은 이·착륙시 부담이 덜했다.

하지만 문제는 노후화된 기체다.

특히 해양경찰청이 소유하고 있는 카모프 헬리콥터는 기령이 평균 12년 5개월이다. 해양청이 소유한 카모프 헬기는 B502~B509호기로 B502호기는 제작년도가 1993년으로 16년이나 됐다.

헬기추락사고가 산림청 외에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대목이다.

또 기체노후로 인해 지난해 1대당 유지비도 3억 9600만원이나 쏟아 부었다. 현재 보유중인 펜더헬기 1대당 1억 700만원에 비해 3.7배가 더 들어간다.

항공전문가들은 “16년이 지난 헬기로 산불진압은 무리가 있으며 1년 유지비로 낭비하는 예산으로 대체헬기를 찾아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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