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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그룹 父子 3중고 이겨낼까

최종수정 2009.11.18 15:30 기사입력 2009.11.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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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정밀화학기업ㆍ말썽많은 농구단ㆍ범현대가 재건역할 부재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올해 3분기 9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KCC 정상영 명예회장ㆍ정몽진 회장 부자(父子)에게 세 가지 고민이 생겼다.

그룹 최대 목표인 정밀화학기업 도약에 대한 불확실성, 트레이드 마크인 농구단의 오욕, 범현대가 재건에 대한 역할 부재 등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지난해 7월말 태양광 발전사업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출하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향후 연 1만8000t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정밀화학기업으로 변신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OCI(옛 동양제철화학)가 이미 올해 9월 폴리실리콘 제2공장을 준공, 연 1만6500t을 생산하며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설 경우 출혈만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OCI의 경우 올 3분기 18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제품 생산을 본격화한 OCI가 원가를 줄이는 방법에 적극 나서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KCC가 시장에서 기대 만큼의 실적을 올릴지 의문"이라며 "향후 중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까지 감안하면 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KCC가 자랑하는 농구단의 오욕도 정 명예회장 부자를 당혹케 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과 두 아들인 정몽진ㆍ정몽익(현 KCC 구단주)씨가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허재 KCC 감독은 지난달 중순 부산 해운대의 한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다 옆 좌석의 시민과 시비가 붙어 폭행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허 감독은 정 명예회장 삼부자와 용산고 동문으로 각별한 애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종플루 확산으로 인해 프로농구 관중 수가 급감한 점도 이번 시즌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며 후원금만 21억원을 투자한 KCC 입장에서는 제대로 홍보 효과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악재로 작용중이다.

올해 5월 여주 강변 유원지에서 2008-2009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우승 기념으로 열린 KCC 화합 한마당에서 허재 감독이 정상영 명예회장에게 우승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막내동생인 정 명예회장이 범현대가(家)의 큰 어른으로서 현대그룹에 정(鄭)씨 적통을 잇는데 제대로 힘을 못쓰고 있다는 '역할론'도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특히 범현대가의 옛 화려한 명성을 되찾을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그가 과거의 '불명예'를 벗어내고 어떤 역할을 해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2003년 조카인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투신자살한 이후 부인 현정은 회장이 그룹을 맡아 이끄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채 사모펀드 등을 통해 비공개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사들인 후 그해 11월 현대그룹 인수를 선언했다.

당시 이 사건은 '삼촌이 조카의 그룹을 통째로 삼키려 한다'는 비난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후 2004년 2월 증권선물위원회가 KCC 지분(20.78%)처분 결정을 내면서 현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이 현대건설 인수전에 어떤 형태로든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범현대가와의 경쟁과 대북사업에서 뚝심과 기지를 발휘해 역경을 이겨낸 현 회장과의 일전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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