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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의 ‘특별한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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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열씨 가족, 10일 카이스트에 ‘가족 기부’로 1억원 쾌척

[아시아경제 최장준 기자] 온 가족이 카이스트(KAIST)에 기부금을 흔쾌히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정승열(43?현대해상 강남제일영업소 정창수대리점 대표)씨 가족.
정승열씨를 포함한 고모 정외현(81)씨, 아버지 정대영(71)씨 등 정씨 가족은 10일 서남표 KAIST 총장을 만나 기부금 1억원을 건넸다.

일반적으로 개인이 기부할 때 가족 동의를 얻지만 정씨 가족은 모두가 어디에, 얼마나 낼 지 논의하고 합의한 ‘가족 기부’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정씨 가족이 뜻을 모은 건 2년 전.
고모 정외현씨가 가장 먼저 기부의견을 내놨고, 이에 아버지와 정씨 3형제가 기꺼이 동참키로 했다.

정승열씨는 “고모는 늘 일제시대를 돌이키며 입버릇처럼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우리나라가 일본을 이기려면 과학발전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했다”면서 “고모 말에 온 가족이 과학발전을 위해 KAIST에 기부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은 기부금이지만 이게 밀알이 돼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 가족이 감사할 따름”이라며 “기부금을 건네 기쁜 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하고 싶은 일을 해 더 보람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정씨 가족이 준 기부금은 KAIST 인재양성 등 중요한 곳에 쓸 것”이라며 “소중하게 모아진 기부금인 만큼 더욱 값지게 써 KAIST발전에 큰 도움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장준 기자 this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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