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쌀을 가공식품으로 활용할 경우, 그 부가가치는 상상을 초월한 이익을 남게 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쌀가루와 쌀 가공에 대해 산발적인 연구와 지원은 있어 왔지만, 용도별품종 개발과 그에 따른 제분설비, 생산·유통시설, 소비처 확보 등 산업 측면에서의 체계적 접근은 전무했다. 특히 기초연구가 축적돼 있지 않고 소비자 입맛에 맞게 가공기술을 개발하는 일이 쉽지 않다.
실제 밀가루는 100여년 동안 체계적인 연구 축적과 산업화가 이뤄져 각각의 음식에 최적화된 수백가지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데 반해 쌀 가공식품 연구는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실정이다. 반면 쌀가루는 20여개 중소업체가 생산하고 있으나 생산량이 적고 전문성과 기술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가공용 쌀 공급 방식을 쌀에서 쌀가루로 전환해 대규모 제분공장을 설립토록 하고 쌀가루시장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쌀가공식품의 활성화는 해마다 남아도는 쌀 재고량 소비에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장 장관은 “우리 쌀 수급 문제는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계속 남는다”며 “남는 쌀을 국내에서 어떻게 더 수요기반을 확충해 나가느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떡볶이에는 140억 원 연구지원도 투자를 진행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떡볶이나 떡국은 예전부터 있던 쌀 가공식품이어서 특별한 제품 개발 연구와 소비자 입맛 들이기가 필요하지 않고 인식 개선과 소비 유행 조성만 잘하면 수요를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올해 초 ‘떡볶이 세계화’와 ‘떡볶이 축제’ 등으로 소비자들이 떡볶이를 더 이상 싸구려 길거리 음식으로 여기지 않고, 어엿한 우리 음식으로 인식하게 된 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막걸리를 하나 예를 들면 막걸리 트림하는 냄새도 나고 숙취도 있는데, 그동안에는 막걸리의 쌀을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요즘은 쌀을 사용하고 정상적인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상당부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R&D 투자도 늘리고, 기술개발 노력을 하면 과거 전통적인 맛과 어떤 특유한 상품성을 가시면서도 새롭게 경쟁할 수 있는 쌀가공식품들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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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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