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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삼중고'

최종수정 2009.10.15 15:25 기사입력 2009.10.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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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포화 매물뺏기, 무자격 '실장' 횡행, 고액 광고료 부담

중개업소 난립, 무자격자 횡행, 고액 광고료 부담…, 광주지역 공인중개사들이 안팎의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여성과 퇴직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공인중개사 배출이 급증했으나 불경기 등으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주지부에 가입된 회원은 현재 1634명. 이는 2002년 1065명과 비교하면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매년 꾸준히 100∼200명가량 회원들이 늘면서 이른바 목 좋은 주택단지 상가에서는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한집 건너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신규 택지지구도 아닌 광주시 광산구 월계동 첨단대우아파트 정문의 경우 반경 50m 이내에 무려 7곳의 공인중개사 사무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심지어 3개 중개사 사무실이 1층 상가에 나란히 서있는 진풍경도 빚어지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예전에는 2곳 정도였는데 1∼2년 전부터 사무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더니 이제 7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소간 '매물 뺏기'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생활정보지에 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허위매물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찾아 온 고객들을 경쟁업소에서 내놓은 실제매물로 유도해 계약을 가로채는 일마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북구 P부동산 관계자는 "계약이 성사될 경우 수수료를 나눠먹는 식으로 '공동'으로 하자고 해놓고 교묘하게 수수료를 독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이른바 '실장'이라 불리는 무허가 중개업자들도 시장을 어지럽히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마당발로 알려진 주부들을 중개업소에서 고용한 뒤 계약이 성사되면 일정비율로 중개업소와 나눠먹는 '실장제도'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여기에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꼽히는 생활정보지의 높은 광고단가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든 중개업소가 규모에 따라 매월 50만∼80만원을 광고료로 지급하고 있다. 북구의 H중개업소는 연간 1000만원을 생활정보지 광고료로 지급할 정도로 치열한 광고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광산구의 S공인중개사사무소 윤모 대표는 "가뜩이나 경기도 어려워 한달에 고작 서너건 계약을 성사시키는데 광고료에다 사무실 경비 쓰고 나면 실제 손에 남는 것은 몇푼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주지부 이경순 부지부장은 "시장은 그대로인데 경쟁만 과열되면서 상도덕이 희박해지고 질서가 문란해졌다"며 "공인중개사 스스로 자정 노력과 함께 시장을 어지럽히는 무허가 업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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