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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더 서러운 외국인근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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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比 임금체불건수 23%↑… 재취업도 어려워
300시간 근무에 월급 100만원… 찬바람 ‘쌩쌩’ 명절

풍성함의 대명사 한가위가 돌아왔지만 외국인근로자들에게는 없으니만 못하다.

여전한 경기침체에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하루 12시간의 중노동에 시달리면서 100만원의 월급도 받지 못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추석을 전통명절로 지내는 조선족이나 고려인들에게 이번 ‘한가위’는 찬바람이 쌩쌩 부는 ‘한겨울’이나 다름 없다.

30일 광주지방노동청과 광주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등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 체불 건수는 57개 사업장 78건으로 금액은 2억8000만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48개 사업장 63건 2억5800만원에 비해 건수로는 23%,금액은 8%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임금을 받지 못한 외국인근로자의 대부분은 이들 체불임금을 받아내기도 힘들다. 언어소통 문제는 둘째치고라도 당장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에 급급한데다 구제절차를 받기 위해 필요한 복잡한 과정에 심지어 교통비마저도 없어 쩔쩔매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실제 첨단산단 모 업체에서 2달치 월급 160만원을 받지 못한 M(39·우즈베키스탄)씨는 4개월이 넘도록 이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 업체 사장은 ‘모르쇠’로만 일관하고 있다.

더군다나 M씨는 구제절차를 밟기 위해 상담센터와 노동청을 오가면서 그나마 모아놨던 돈을 거의 써버린 채 재취업 자리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

M씨는 한국사람들이 고향을 찾는다는 추석이 다가올수록 자신의 처지가 더욱 비참하게만 느껴진다.

월급을 제대로 받고 근무 중인 외국인근로자들에게도 풍성한 한가위는 이웃나라 얘기다.

하남산단 모 비닐생산업체에 근무 중인 O(51·고려인·우즈베키스탄)씨는 매월 2번뿐인 휴일에 하루 12시간씩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지만 손에 쥐어지는 월급은 고작 100여만원. 최저임금에 한참 못미치는 시간당 3000원 꼴도 안된다.

특히 O씨는 고려인 출신이라 매년 추석이면 함께 명절을 즐기던 고국의 가족 생각이 간절하지만 올해에는 홀로 지내야만 된다는 생각에 우울하기만 하다.

그나마 동료들과 음식이라도 장만하고 싶지만 월급의 대부분을 고국으로 보내는 처지라 이마저도 쉽지 않다.

광주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관계자는 “이 지역 산업단지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 중 많은 이들이 임금체불과 극심한 노동에 맞지 않는 박봉에 시달리고 있다”며 “특히 명절이면 고국의 가족 생각에 다들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bjjournal@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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