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을 담보로 급전을 대출해주는 이른 바 '명품 전당포(대부업체)'가 있다는 소식에 14일 오후 평촌을 찾았다.
드라마나 각종 광고에서 보았던 대부업체의 모습을 상상하며, 불안한 마음에 더딘 발걸음을 옮겼지만 막상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대부업체라기 보다는 일반 명품 악세사리 가게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여성 고객들이 눈에 띄었고, 즉석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이어 "대출을 원하는 고객이 가져온 명품의 상태나 인기도 등 감정 기준을 통해 대출 한도가 정해진다"며 "취급 품목에 따라 다르나 명품의 경우 시중 매입시세의 70∼95% 선에서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은 1개월 단위로 이뤄지며, 일반 전당포와 비슷한 월 2∼3% 수준의 이자가 책정되고 있었다. 특히 물품의 가치와 신분확인만으로 대출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용이 간단하고, 무엇보다 개인신용에 미치지 영향이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한달에 한번은 이곳을 찾는다는 김모(26)양은 "대부업체라는 느낌을 받은 적은 전혀 없다"며 "쓰다가 질린 명품을 다른 명품과 교환하는 등 특별한 서류없이 간단히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대부협회 한 관계자는 "최근 협회에 등록돼 있는 전당포들이 특화해 이러한 담보대출을 선보이고 있다"며 "신용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편리하기는 하지만 명품을 담보로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