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뉴스들춰보기]이민자 출신 美 억만장자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미국에서 모든 이는 평등한 성공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개념이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이다. 여기서 말하는 성공이란 기회의 균등이 보장된 미국에서 능력만으로 돈과 명예를 거머쥐는 것이다.

일례로 미국 식료품·부동산 업계의 거물 존 캐시마티디스는 생후 6개월 된 젖먹이로 부모 품에 안겨 그리스에서 미국으로 건너갔다.
캐시마티디스는 "사회 밑바닥에서 열심히 일하는 아버지로부터 성공의 비결을 배우게 됐다"며 "이런 근면성이 어려서부터 몸에 배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창의성·열정·야망만으로 미국에 건너간 뒤 정보기술(IT)·미디어·부동산·보건의료 부문에서 기업 제국을 건설해 일자리 수천 개를 만들고 미 경제에 수백억 달러를 안겨준 인물들이 있다.

◆세르게이 브린=세 살 때인 1979년 러시아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던 아버지 손에 이끌려 메릴랜드주로 건너갔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과정 이수 중 래리 페이지를 만났다.
1998년 브린과 페이지는 대학도 그만 두고 친구의 집 차고에서 구글을 출범시켰다. 앤젤투자자 람 슈리람과 앤디 본 벡톨셰임, 교수인 데이비드 체리턴이 창업자금을 댔다.

벤처캐피털업체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 바이어스와 세쿼이아 캐피털은 구글에 투자한 뒤 2500만 달러(약 315억 원)를 거머쥐었다.

오랫동안 엔지니어링 부문에 몸담아온 에릭 슈미트가 2001년 구글의 최고경영자(CEO)로 등극해 2004년 구글을 상장했다. 브린은 현재 기술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조지 소로스=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다. 소로스 가족은 나치 강점기를 무사히 견뎌내고 1947년 잉글랜드로 이주했다.

소로스는 런던정경대학(LSE)을 졸업한 뒤 뉴욕으로 건너가 주식중개인이 됐다. 1969년 퀀텀 펀드를 설립했다. 영국에서 환율변동제가 채택되자 파운드화 매도로 10억 달러나 거머쥐었다.

1979년 이래 지금까지 60억 달러를 사회에 기부했다.

◆피에르 오미디아르=온라인 경매업체 e베이의 창업자로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이란 출신의 이주민이다. 가족은 오미디아르가 6세 나던 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터프츠 대학에서 공부한 컴퓨터 공학도 오미디아르는 1995년 e베이를 출범시켰다. 그로부터 3년 뒤 CEO 자리를 마거릿 휘트먼에게 물려주고 지금까지 회장직만 고수하고 있다.

오늘날 e베이의 고객은 8800만 명에 이른다. 2004년 설립한 자선단체 오미디아르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에 활발히 기부하고 있다.

◆제리 양=대만 타이베이(臺北) 출생으로 아버지가 사망한 뒤인 10세 당시 어머니 손에 이끌려 미국으로 건너갔다. 양은 스탠퍼드 대학원에서 만난 데이비드 필로와 함께 야후를 창업했다.

1995년 박사 과정을 포기하고 1년 뒤 야후 상장에 나섰다. 지난 1월 446억 달러나 제시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안을 거부한 뒤 빗발치는 비난 속에 CEO직에서 물러났다.

◆오미드 코르데스타니=구글의 12번째 사원으로 이란 테헤란 출생이다. 아버지가 사망한 뒤인 14세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 새너제이 캠퍼스를 졸업한 뒤 휴렛 패커드(HP)에 잠시 몸 담았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MBA)도 취득했다.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를 만난 것은 1999년 넷스케이프에서다. 같은 해 코르데스타니는 구글에 합류했다. 2006년에는 16억5000만 달러로 유튜브 인수를 주도했다.

◆천쑤엉슝(陳頌雄)=미국명 패트릭 순슝(Patrick Soon-Shiong). 아버지는 중국 농촌의 의사였다. 가족은 2차 대전 중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주했다. 천은 23세에 의사가 됐지만 월급은 백인 의사의 겨우 절반이었다.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 때문이었다.

1980년 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로 건너간 뒤 당뇨병 치료에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2001년 아메리칸 파머수티컬 파트너스(APP)를 상장했다. 나노기술로 부작용이 훨씬 적은 유방암 치료제 아브락산을 개발했다.

2007년 APP를 APP 파머수티컬스와 아브락시스 바이오사이언스로 양분했다. 지난해 7월 APP 파머수티걸스를 56억 달러에 독일 업체 프렌세니우스로 매각했다.

◆존 클러지=독일 태생의 미디어 업계 거물로 한때 세계 최고 갑부였다. 미국으로 건너간 뒤 컬럼비아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56년 메트로폴리탄 브로드캐스팅을 400만 달러에 사들여 1961년 메트로미디어로 개명했다.

1988년에는 레스토랑 제국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2001년 월드컴을 13억 달러에 매각했다. 컬럼비아 대학에 4억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