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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폭력성보다 무분별 모자이크가 더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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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지난 27일 첫 방송된 MBC 새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하 친구)이 무분별한 모자이크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1,2부가 방송된 ‘친구’는 여느 드라마에 비해 영상미가 탁월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지만 폭력적인 장면에 처리된 모자이크는 다소 과하다는 평도 함께 받고 있다. 특히 스토리 전개에서 과감한 시간 교차 편집을 감행한 ‘친구’는 고등학교 시절과 성인 분량에서 많은 액션 장면을 담았다.

이로 인해 방송가에서는 과도한 폭력성도 문제지만 과도한 모자이크가 드라마의 완성도를 해치고 원활한 시청을 방해한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제작사 측도 애초부터 폭력성에 대한 심사숙고 끝에 수위 조절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지나친 모자이크로 인해 그런 노력이 드러나지 않아 애석하다는 입장이다.

제작사인 진인사필름은 ‘친구’의 불가피한 폭력 장면 때문에 칼이나 도끼, 쇠파이프 등의 흉기 사용을 자제하고 여느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목이나 생활용품으로 대체 활용해 촬영하는 등 고심한 흔적을 보였다. 하지만 이 부분이 모자이크 처리되면서 오히려 흉기로 오인되고 있다는 것.

첫 방송 도입 부분은 적대세력의 경계를 받던 동수(현빈 분)가 야밤에 기습을 받는 장면으로 장식됐다. 인기척을 느낀 동수가 기습 패거리를 상대로 역습하는 과정에서 손에 든 무기는 빨래방망이. 하지만 이 부분이 모자이크로 처리되면서 어떤 흉기를 손에 쥐었는지 알 수가 없다.

또 동수의 복수가 펼쳐진 패싸움 장면에서도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흉측한 무기들을 피하고 대부분 출연자들은 각목을 들었다. 실제 칼을 휘두르는 장면에서는 아예 칼을 카메라 안에 들이지 않았다. 액션을 가급적 리얼하게 구사하되 시각적으로는 잔인성의 소지를 없애는 연출을 구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사전에 충분히 고려해 찍은 노력이 모자이크로 인해 오히려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것 같다. 액션 위주의 드라마에서 사람이 때리고 맞으면서 피를 흘리는 장면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심혈을 기울여 수위를 조절한 부분이 오히려 폭력적인 것으로 오인돼 안타깝다. 또 전체적으로 화면이 뿌옇게 처리된 부분까지 있어 좋은 장면이 많이 사장된 느낌이다”라고 성토했다.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에 10%대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친구’는 다음 날 8.6%(TNS미디어 전국 기준)로 소폭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청소년 시청불가 판정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남성적 성향이 강한 드라마로 시청자 전반을 아우르는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과도한 모자이크가 악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친구’에서 모자이크는 폭력성을 가리는 것 외에도 옛 고등학교 이름까지 가리는 기능을 했다. 특정 상품의 로고나 이미지를 가리는 데 사용되는 모자이크가 야구대회를 치르는 장면에서 일부분 사용된 것. 일각에서는 학생들이 이미 ‘부고(부산고)! 부고! 파이팅’이라고 외치는데 굳이 학교 이름을 가려 시청자들의 눈을 피곤하게 만들 것까지 있느냐고 반론을 제기한다.

방송가 한 관계자는 “방송 심의 규정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표현하는 창작의지도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성을 던졌다.

심의규정에 어긋난다고 판단된 부분을 가리고자 ‘친구’는 모자이크라는 창호지를 눈에 거슬리게 덕지덕지 덧댄 형국. 차라리 들어내는 것이 좋았을 정도로 난무한 모자이크로 인해 화면이 예쁘게 보일 리 만무하다. 시청자들에게 무엇을 보라는 것인지 의문을 떨칠 수 없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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