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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길 열풍', 직접 듣는 중년인기 이유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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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브라운관 속에 최명길이 있고, 백화점에 가면 최명길이 있고 미용실에 가도 최명길이 있고~"

연기경력 28년째인 올해 배우 최명길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꽃보다 남자'의 F4가 소녀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면 최명길은 중년의 마음을 흔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최명길은 중년들의 옛사랑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다.

KBS2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한번'에서 최명길은 첫사랑을 아픔을 간직한 여성 CEO 한명인 역을 맡아 중년의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명길은 최근 방송에서 죽은 줄 알았던 첫사랑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놓치 않으려는 모습을 연기했다.

강인한 CEO의 모습 안에 사랑에는 어쩔 수 없는 여인의 모습을 그려낸 것. 최명길의 이런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하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도산공원 인근의 한 찻집에서 봄 내음을 물씬 풍기는 싱그러운 미소와 밝은 모습의 그를 만났다.

-최명길에게 '미워도 다시 한번'은
▲외국에는 4,50대 배우들이 멜로를 연기해도 거부감이 없잖아요. 특히 미셸 파이퍼(Michelle Pfeiffer)나 메릴 스트립(Mary Louise Streep)같은 배우들은 작품속에서 중후한 매력을 선보여 연령 상관없이 그 배우에게 매력을 느껴요. '미워도 다시 한번'은 제가 배우로 한발 더 도약할 수 있었어요.

-최명길이 생각하는 한명인에 대한 매력은.
▲한명인이라는 캐릭터에는 강인함과 연약함 그리고 모성애가 농축돼 있어요. 일에서는 강인한 면모를, 사랑 앞에서는 연약한 모습을, 자식한테는 대단한 모성애를 보여주잖아요.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에요.

-드라마 방영 전에 진부한 소재라고 평가 받았는데.
▲ 솔직히 저도 반신반의 했어요. 시청자들이 우리 드라마를 어떻게 봐주실까 걱정도 했고요. 외국 영화 중 이혼한 남녀의 사랑같은 진부한 소재를 해리슨 포드나 조지클루니 등이 연기하면 달라지잖아요. 배우에 따라 다양한 색을 보일 수 있어요.

-극중 아들로 출연 중인 정겨운이 실제 아들과 나이 차가 있어 부담스럽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 어진이 무진이하고 민수(정겨운 분)하고는 나이 차이가 있긴 하죠. 민수한테 "너 왜 엄마한테 안부전화도 안해?"그랬더니 "가정이 있으신데 어떻게.."라고 진지하게 답하는거에요. 박장대소 했어요. 민수가 엉뚱한 면이 있어요. 가족과 같이 있는 시간을 방해하기 싫다는 뜻을 이렇게 말하는거 있죠?


-전인화와의 호흡은 어땠나
▲인화하고는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있어요. 생각보다 촬영이 안겹쳐 많이 못봐 아쉬워요. 잘 만나지는 못하지만 전화통화로 서로의 안부를 자주 묻죠.

-'미워도 다시 한번' 출연하면서 가장 기분 좋았던 일은
▲드라마 첫방송 후 선배님들이 전화해서 잘 하고 있다고 응원해주셨어요. 이후에 3,40대 후배들이 연기 너무 좋다면서 닮고 싶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정말 기분 좋았아요.

-드라마 촬영 중 가장 마음아팠던 적은
▲아이들이 "엄마 드라마 끝나면 요리학원에 다니세요. 맛있는 음식 만들어주세요"라고 말하는거에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 아이들에게 미안했어요. 촬영때문에 너무 신경을 못 쓴 것 같아서요. 솔직히 예전에는 요리학원도 많이 다녔었거든요. 그때는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못해줬는데, 촬영 끝나면 아이들이 잘 안먹는 야채로 맛있는 음식 만들어 줄 생각이에요.

-'미워도 다시 한번'이 남긴 것은.
▲40대 여배우들이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는 점이죠. 사실 한국 드라마에서 40대 여배우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작품은 거의 없어요. 제작사와 방송사에서는 '중년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드라마는 안돼'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미워도 다시 한번'은 이들의 사고를 전환하게 된 계기가 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많이 만들어졌음 좋겠어요.

-인기를 실감하는지.
▲남편(김한길)이 어느날 저한테 "'최명길 스타일'이 유행이라면서?" 이러는거에요. 중년 여성들이 미용실에 가면 최명길 헤어 스타일로 해달라고 하고 백화점에 가면 최명길 옷과 구두 달라고 한대요.(웃음)

-피부와 몸매가 여전히 아름답다. 유지하는 비결이 있나.
▲없어요. 요즘 촬영때문에 운동 할 시간이 없어요. 남편이 요즘 자전거 타는 것에 흠뻑 취해 있어서 쉬는 날 가끔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데 힘들더라고요.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나.
▲남편이 첫사랑이에요.(웃음) 학창시절에 선생님을 흠모하는 것은 흔한 일이잖아요. 그리고 누구나 첫사랑은 가슴 속에 묻어두잖아요. 이번 드라마가 4,50대에게 옛사랑에 대한 추억을 꺼낼 수 있는 역할을 해 준 것 같아요.

-결혼 이후 한번도 영화 출연을 안했는데, 영화에 출연할 계획은
▲영화 출연 하고 싶어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엄마가 TV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어진이가 "엄마 다음에는 영화 출연하세요"라고 말하는 거에요. 저도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결혼 전과 결혼 후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나.
▲그럼요. 당연하죠. 결혼 전에는 일이 우선이었지만 지금은 가정이 우선이죠.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 특히 가정에 신경을 많이 써야해요. 가정이 평화롭지 못하면 밖에서 일을 할 수가 없잖아요.

-드라마 종영후 계획은
▲가족들과 여행가기로 했어요. 남편도 요즘 시간이 좀 있고해서요. 다음에는 가벼운 코믹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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