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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김남주-'진지'최명길, "역시 구관이 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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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의 김남주와 KBS2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최명길이 평일 미니시리즈를 장악하고 나섰다.

각각의 드라마에서 진지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최명길과 코믹한 이미지로 파격 변신한 김남주는 연륜과 깊이가 묻어나는 연기로 요즘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캐릭터를 자신들의 최고 역량을 발휘해 연기하는 모습이 후배 여기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어 방송가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통통 튀는 젊은 배우들의 트렌드 연기가 드라마를 휘젓고 다니는 가운데 관록의 중견 여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대목. 경쟁드라마에서는 젊고 멋진 ‘F4 군단’과 상큼한 여주인공이 핑크빛 멜로 연기를 보여주고, 뭇 여성들로부터 선망의 시선을 받는 한류스타들과 화려한 여배우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두 배우의 활약은 언제보다 돋보인다.

김남주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코믹코드를 잃지 않는다는 점과 거기에 현실감 있는 내용들이 잘 어우러져 사랑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드라마가 심각해졌다가도 코믹으로 잘 마무리 되는, 너무 가볍거나 무겁지 않은 느낌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김남주가 주인공 천지애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과 닮았기 때문. 그는 “이 드라마가 편하다고 했던 게 실제 내 모습과 닮아 있어서다. 집에서는 펑퍼짐한 치마라든가 남편 김승우의 티셔츠를 입고 있다”며 “내 사생활은 천지애와 흡사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나보다 천지애가 더 무식하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털털한 사생활은 예전부터 말했는데 주위에서 아무도 안 믿어줬다”는 김남주는 “내가 앵커 이미지와 커리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보니 극 중 무식한 말과 행동이 안 어울릴까 걱정도 했지만 시청자들이 잘 봐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미워도 다시 한 번’에서 카리스마 있는 대기업 CEO 한명인 역을 맡고 있는 최명길은 최근 죽은 줄 알았던 첫사랑 김유석(선우재덕 분)이 살아 돌아오면서부터 연기의 절정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유석의 편지를 보면서 처절한 오열연기를 펼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저미게 만들었다. 최근 드라마가 한명인의 첫사랑 김유석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가운데 30년간 첫사랑을 그리워하며 살아왔던 그는 매몰찬 원망을 퍼부으면서도 그에 대한 사랑만큼은 감추질 못했다.

한명인의 슬픔과 절망은 김유석이 다시 떠나는 상황에서 더욱 커진다. 그가 남긴 편지를 읽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낸 것. 견디기 힘든 슬픔과 절규에 가까운 오열, 그리고 연약한 여성의 처절한 몸부림은 이 드라마의 중심 정서를 관통했다.

여성 CEO로서의 냉정한 카리스마와 여성적인 캐릭터가 공존하는 최명길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한명인과 동일시하며 명연기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감성을 흔드는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드라마에 시선을 고정케 했고, 덕분에 ‘미워도 다시 한 번’은 일각의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내조의 여왕’과 ‘미워도 다시 한 번’의 공통점은 누가 뭐래도 여성의 정서를 실감나게 다뤘다는 것. 또 하나는 주인공인 김남주와 최명길이 자신을 버리고 천지애와 한명인으로 분해 드라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부분을 두 배우가 책임지고 있는 것이며, 그래서 두 드라마는 안 될라고 해야 안 될 수 없는 것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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