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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철도박물관 건립 백지화

최종수정 2009.01.07 16:11 기사입력 2009.01.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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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업 타당성 없어 국비 30억 반납"
주민들 "의욕만 앞선 주먹구구 행정"

 
나주시가 구 영산포역에 조성키로 했던 철도박물관 건립사업을 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백지화하기로 하고 사업비마저 반납한 것으로 알려져 정책 신뢰성에 오점을 남기고 있다.

당초 나주시는 지난 2003년 노선 변경으로 폐쇄된 영산포역에 사업비 67억원을 들여 100년 역사의 국내 철도 발전과정을 실물과 사진 모형 등으로 꾸민 철도박물관을 건립키로 했다.

이 박물관에는 실물 증기기관차를 비롯해 당시 역무원이 착용했던 옷과 장비 등 수백점의 유물을 갖추고 인근 폐선부지와 역 주변에 특산품 판매장과 휴게실 등 관광객 편의시설을 갖출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나주시는 2004년 2월부터 구 영산포역인 나주시 삼영동 174-1 일대에 철도공원 조성 주변 정비공사에 들어가 조경과 상하수도, 가로등 설치 등의 주변 정비공사를 벌였다.

그러나 시는 철도박물관 건립 추진 과정에서 철도청이 공사로 바뀐데다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당초 계획에서 '나주 출토유물보관센터 건립사업'으로 변경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철도박물관은 철로 궤도를 그대로 살려야 하기 때문에 사업비만 많이 들어가고 관람객 유치에도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아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국비 30억원을 반납했다"고 밝혔다.

시는 철도박물관 대신 이곳에 나주 출토유물보관센터를 만들어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를 옮긴 후 주변은 시민공원으로 조성키로 하고 지난해 12월 도시계획시설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도시계획시설 변경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리는 주민설명회나 공청회를 마련하지 않아 대부분의 시민들이 사업이 바뀐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밀실행정'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더욱이 구 영산포역 앞 부지 일대는 100만ℓ를 저장할 수 있는 기름 저장고 시설과 폐차장, 심지어 화재로 인해 흉물스럽게 남아 있는 연탄공장이 그대로 방치돼 처음부터 충분한 타당성 검토없이 의욕만 앞세웠다는 지적이다.

또 철도박물관 대신 나주출토유물건립센터가 건립되더라도 기름저장고를 이전 시키고 폐차장과 연탄공장 등 공원과는 맞지 않는 주위 환경을 쾌적하게 조성하는 주변 정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과연 몇 사람이나 이곳을 찾을 지 의문시 된다.

구 영산포역 주민들은 "기름저장고에 드나드는 기름탱크 트럭들이 하루에도 수십대씩 좁은 길을 오가는 바람에 소음과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은 데다 언제 대형화재가 발생할지 몰라 등에 화약을 지고 있는 셈"이라며 "하루속히 이전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나주시의회 한 의원은 "처음부터 충분히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서 사업을 추진해야지 거창하게 철도박물관을 세운다고 할 때는 언제고, 공사를 하다가 이제 와서 슬그머니 사업을 바꾼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나주=조함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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