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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손병두 서강대학교 총장

최종수정 2007.09.27 11:10 기사입력 2007.09.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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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 · 실력 · 인성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

대담= 김영미 사회문화부 부장


"타닥 타닥" 계단을 뛰어오르는 학생들의 발소리가 경쾌하다.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았던 9월 오후였지만 캠퍼스를 누비는 학생들의 얼굴은 싱그럽기만하다.

강의에 5분 늦어도 안되고, 대리출석은 용납할 수 없는 서강대의 규율이 학생들을 탄력있게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늘 아침 부인이 머리를 손질해 줬는데, 어느새 헝클어졌네요 "

오후 2시 서강대 총장실에서 만난 손병두 총장은 인사로 부드러운 미소를 건넸다.

손 총장은 "뻗정머리라 만지기가 어려운데 아침마다 부인이 머리를 손수 만져준다, 부인없으면 외출도 못한다"며 은근히 자랑을 했다.

그는 늘 들고 다니는 두가지 종류의 명함을 보여줬다.

하나는 국내판이고 또 하나는 해외판이다.

세계대학속에 서강대를 끌어올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던 것.

재계에서 당당한 쓴소리로 개혁을 추진해 오던 손병두 서강대 총장이 그 무대를 옮겨 뒤쳐진 한국대학을 변화시키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5년 7월 서강대에서 '무보수' 총장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후 오로지 서강대의 발전과 한국대학의 발전을 위해 온 시간을 쏟고 있다.

손 총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대학의 문제는 바로 '재정'. 재정이 확충돼야 교수충원에서 학교제반시설 투자까지 학교 질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게 손 총장의 생각이다.

그는 이 같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고자 '학교기금 1000억 모으기'를 추진해 후원자 찾기에 노력하고 있다.

손 총장만의 대학개혁 시나리오와 서강대의 남다른 비전을 들어봤다.


-현재 한국 대학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 대학 안에서 볼 때는  열악한 재정이 가장 문제고 밖에서 볼 때는 자율성이 부족하다는 게 큰 문제다.

대학은 내부적으로 재정이 열악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현재 대학은 등록금에만 의존하고 있다.

OECD 선진국들은 국가로부터 30% 정도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경상비에서 3%정도만 지원받고 있다.

이런 조건들을 감안하지 않고 외국과 단순 비교해 세계 100개 대학에 서울대만 들었다고 비판할 때 답답한 생각이 든다.

또한 대학을 경영하는 데 있어 각종 규제가 너무나 많다. 외국 대학에도 과연 그러한 규제가 있는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대학 구성원들이 악조건 속에서도 대학발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 하는 문제를 꼭 짚어봐야 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대학 연구실과 실험실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고도 외국대학에 진다고 하면 할 수 없다.


-취임 후 학교 인프라 확충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달라진 점은.

▲ 'Fund Raising is Science(기금 모음은 곧 과학이다)'

해외대학들은 기금모금을 어떻게 하나 비결을 듣기 위해 시카고에 갔을때 들은 말은데 너무 가슴에 와 닿았다.

재정모금은 일종의 과학이라는 뜻으로 후원금을 받기 위해서 언제 편지를 보내야하고, 언제 찾아가야 하는지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펀드 조성에 있어 열악한 편이다. 지금보다 조직적이고 과학적인 펀드 조성활동이 절실하다. 

즉 보험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보험설계사가 있듯 학교에도 모금전문가가 생겨야 한다.

서강대의 경우 취임하자마자 서강대 발전본부를 만들어 기금 조성에 힘쓰고 있다. 그결과 지난해만해도 학교 발전 기금이 20억에서 200억으로 10배나 올랐다.

이러한 기금으로 '캠퍼스' 업그레이드에 투자한 결과 2007년 한국표준협회가 수여하는 한국서비스품질지수 1위 대학이란 영예를 안게 됐다.

이 상은 특히 학생들이 평가해 뽑은 상이라 '학생들에게 인정받은 학교'로 변모했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흐뭇하다.


-대학들의 수익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서강대만의 계획은.

▲ 한번은 중국 대학을 보고 깜짝 놀랐다. 칭화대는 아파트 사업을 하고 있었고, 또 다른 대학은 학교 안에 호텔을 지어 컨퍼런스나 외국 손님 접대에 활용하고 있었다.

전 세계의 대학이 재정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학들의 수익사업을 두고 교육의 전당이 상업화되고 있다는 비판을 하는데, 이제 상아탑도 경쟁체재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각 대학들은 재정적인 면에서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또한 대학들이 수익확충을 위해 대학 기업을 많이 만들어 내야 한다.

실리콘 밸리와 같은 경우 교수들이 연구한 것을 가지고 벤처를 만든 것이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서강대는 현재 학교 안에 있는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이러한 기반을 다지려고 한다.

특히 교수들의 우수 기술을 산업화할 수 있도록 지시하고 있다.

또한 파주캠퍼스에 임대아파트나 컨벤션 센터 건립을 계획하는 등 여러가지 사업을 염두해두고 있다.


-서강대만의 비전은.

▲ '2010년 서강대는 달라져 있을 것이다'

각 대학마다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살아갈수 없는 시대다.

국내에서만의 경쟁력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대학이 되자는 목표를 세웠다.

단순히 학문만 전수하는 대학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적어도 3가지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목표를 세우고 있다.

먼저 국제화된 능력, 즉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겸비해야 하고, 전공분야의 탄탄한 실력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올바른 인성을 갖춰야 한다.

아무리 자기가 학문적으로 잘하고 뛰어나려고 해도 인간성이 잘 안 갖춰졌다면 오히려 사회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정아'와 같은 사건도 생기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삼박자를 갖춰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서강대의 비전이다.

김영미 사회문화부장 ytm3040@newsva.co.kr
정리=김수희기자 suheelov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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