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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겨냥 경찰 조사에 한진家 초긴장…檢 추가 소환 관측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한진그룹 총수를 겨냥한 경찰 조사로 한진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주 검찰의 추가 소환 가능성까지 나오는 등 총수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해지면서 내부 기류는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전날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3일 오전 1시께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조 회장은 평창동 자택 경비를 맡은 용역업체에 지불할 돈을 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이 대신 지급하게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대답했다" 정도의 발언만 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회장이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은 것은 올 들어 이번이 3번째다. 앞서 지난 6월28일 조세 포탈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소환됐고 7월5일에는 서울남부지법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수사기관의 조사는 지난 4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논란에서 시작돼 5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관세청, 법무부, 국토교통부, 공정위, 국세청 등 각 사정·사법기관들이 총수일가와 그룹 계열사들을 상대로 벌인 압수수색만 15차례, 공개소환 13차례, 구속영장 청구가 5차례에 이른다.

한진그룹을 둘러싸고 11개 정부기관이 달려들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지만 조 회장 일가의 혐의는 명확히 입증되지 않고 있고 마무리된 사안도 없다. 특정그룹을 대상으로 한 11개 사법·사정기관의 집중 조사는 전례없는 기록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시각이다. 이 기간 5차례에 걸쳐 조 회장 일가에 대한 구속 시도가 있었지만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면서 수사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경찰 수사가 상당히 미흡하게 진행됐음에도 끝까지 해보자는 식의 망신주기 수사만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관련 수사 경과로 미루어 볼 때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대부분"이라면서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소지는 크나 구속영장까지 신청할 사안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추석 전 검찰의 재소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한진그룹 측은 "해외 탈세 의혹 등을 수사중인 검찰이 조만간 조 회장을 재소환한다는 관측이 있다"며 "최대한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으로 경찰과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회삿돈으로 자택 경비비용을 충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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