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69.95상승6.60-0.32%
코스닥
692.39상승3.33-0.48%

고용 부진이 금리 인상 늦춘다…채권 매력 높여, 주식은 침체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고용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한 주요 수단이지만 경기 침체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유지되면 고정금리인 채권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외국인은 채권을 사고 주식은 파는 양상이다. 주식시장은 좀체로 활기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취업자 순증은 지난 7월 5000명에 이어 지난달 300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자 증권가에서도 '쇼크'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최근 3 년동안 월 평균으로는 27만6000명이었다. 이달부터는 마이너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3일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취업자 수 증가가 매우 더디게 진행됐기 때문에 9월과 10월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수는 잘해야 2만~5만명에 그칠 것"이라며 "당장 9월부터 마이너스가 나올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등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고용 부진은 계속될 것이며 이는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낮출 것이란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와 같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인건비를 가중시키는 방향으로 강행된다면 고용 부진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통화 정책 여력 확보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짚었다. 적어도 고용과 내수가 조금이라도 회복되는 것이 확인돼야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이어 "서울 부동산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 카드를 쓰기에는 내수 침체와 미분양 문제를 겪고 있는 지방 경제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너무 크다"고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채권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도 "7~8월 고용 부진으로 인해 KB증권이 예상했던 올해 취업자 수 증가 16만~18만명 달성도 어려워졌다"면서 "고용 부진에 따른 내수경기가 추가 둔화되는 하방리스크도 확대됐다. 구조적인 문제도 있으나 고용 부진이 한은의 금리 인상을 제약할 수 있다는 인식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주식 시장은 눈에 띄는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도세가 다시 거세졌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1조6258억원 순매수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지난 11일까지 1조4228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1조7957억원, 4920억원 순매도하기도 했다. 연초만 해도 2500대였던 지수는 최근 2300도 하회하고 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주식을 매도하는 가운데 채권은 계속 매수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여타 신흥국 대비 뛰어난 건전성을 가진 국가로 분류되지만 성장성은 부진하다는 점이 주식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 주식보다는 채권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는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