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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불로 3남매 숨지게 한 친모 현장 검증 열려

3남매는 하늘나라로… 유족들 울음 바다

3일 오후 2시 광주시 북구 두암동 L아파트에서 3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엄마 정 모 씨가 베란다에서 현장 검증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춘수 기자] 지난달 31일 담뱃불로 3남매를 숨지게 한 친모 정모(22)씨에 대한 현장 검증이 3일 열렸다.

이날 오후 2시께 현장 검증을 위해 광주광역시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에 도착한 정씨의 모습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로 두 팔은 화재 당시 화상을 입은 상처 탓에 붕대로 감겨 있었다.

이날 현장 검증을 보기 위해 일부 주민들도 나와 수군수군 대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몰려든 기자들의 질문에 정씨는 아무 대답 없이 본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 승강기로 향했다.

사고가 발생한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건물 밖에서는 아직도 그을림 냄새가 느껴질 정도로 그날의 참혹함을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현장을 보고 다녀온 한 경찰은 거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불에 타 훼손돼 있었고 바닥에는 타다 남은 이불더미와 어린아이들 장난감, 현관에는 신발 등이 널려 있었다고 전했다.

대부분 통제가 이뤄진 터라 밖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만 검게 그을린 자국으로 인해 누가 봐도 ‘이곳이 사고가 발생한 곳 이구나’ 라고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재연할 때의 모습을 검증하는 과정이었는지 경찰의 목소리도 일부 들리기도 했다.

현장 검증이 끝나고 정씨가 내려오자 기자들이 다시 질문을 던졌지만 역시나 한마디 답변도 없었다.

이날 현장 검증이 시작되기 직전에는 유족들의 통곡 속에 화재로 숨진 3남매의 장례도 열렸지만, 정씨는 이 사실을 모른 채 검증에 참여했다.

현장 검증을 지켜본 한 주민은 “그을린 자국을 보니 화재로 숨진 3남매의 고통이 느껴질 정도로 보는 내내 속상하기만 했다”며 “어쩌다 그날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평생 후회할 행동을 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경찰은 "그동안 수사 내용과 현장 검증 내용에 큰 차이점은 없었고, 실수로 불을 나게 했다는 자백 그대로 당시 상황을 다시 보여줬다"며 "정씨가 크게 오열하진 않았지만, 흐느끼며 거의 들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답변하는 등 침울하게 현장 검증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김춘수 기자 ks76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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