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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사외이사 영입 속도 내는 재계…4대 그룹, '미래사업 전문가' 모시기 경쟁

삼성전자, 김선욱 교수 재선임
현대차 첫 女사외이사 UAM분야 이지윤 부교수
SK하이닉스, 한애라 교수…이사회 운영 객관성 제고
LG는 법률 전문가 강수진 교수 선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대기업 이사회에 여성 이사 1명 이상을 포함하도록 하는 개정 자본시장법이 내년 8월부터 시행되면서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을 중심으로 재계가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4대 그룹은 미래 핵심 사업 중심의 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를 재선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김은미 현 이화여대 총장을 영입하면서 발빠르게 여성 사외이사 시대를 열었다. 주력하는 분야와의 연관성은 물론 사회적으로 상징성이 큰 인물을 선임했다. 김 명예교수도 참여정부 때 여성 최초로 법제처장을 지냈고,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현대차그룹은 미래 신사업 분야 전문가 영입에 방점을 찍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첫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이지윤 카이스트(KAIST) 항공우주공학 부교수를 낙점했다. 이 교수는 한국항공학회 여성 최초 이사로 2019년 국내 교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항법학회 이사로 선출됐다. 현대차가 미래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의 방향과 기술 동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기술경영과 경영혁신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인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를, 기아는 정치학과 과학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인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SK그룹도 이사회 중심 경영을 확대하면서 전문가 영입에 적극적이다. SK텔레콤은 위기·소통관리 전문가인 윤영민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이사회 운영에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판사 출신인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난해 3월 사외이사로 영입한 바 있다.


LG그룹 역시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강 교수는 공정거래와 컴플라이언스(준법 경영) 분야에 밝은 법률 전문가로 꼽힌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회사의 특성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분야 전문가로부터 도움을 받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의 상장 계열사인 LG하우시스는 서수경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교수를, 광고대행사 지투알은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재계 관계자는 "법 개정과 별개로 꼼꼼하고 합리적인 여성 전문가의 이사회 참여에 대한 관심이 크다"면서 "주요 기업들이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앞다퉈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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