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칼럼]

허진석 칼럼

봄날은 간다
문과대학 건물 아래 빨간 우체통. 봄날 햇빛 속으로 벚꽃 하염없이 지고 있으리. 200자 원고지에 만년필로 쓴 응모작을 부치고 나면 이내 가슴 두근거리며 문예지에서 걸려올 전화를 기다렸다. ...
2018.04.20 08:42

눈물
실러(Friedrich von Schillerㆍ1759-1805)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의 4악장에 나오는 '환희의 송가'를 쓴 사람이다. 작가이자 철학자로서 괴테의 친구였다. 바이마르에는 두 사람이 나란...
2018.04.13 09:13

놀라운 일
'아이고 아버지, 여태 눈을 못 뜨셨소. 인당수 풍랑 중에 빠져 죽던 청이가 살아서 여기 왔소. 어서 어서 눈을 떠서 저를 급히 보옵소서.' 심황후가 울부짖으니 심봉사가 어쩔 줄을 모른다. "내...
2018.04.06 10:09

잠들지 말지어다
신문사에 입사해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나를 가르친 선배는 눈이 몹시 나빴다. 어릴 때부터 나빴던 선배의 눈이 좋을 때가 잠깐 있었는데 군대에 다녀온 직후였다고 한다. 선배는 해안초소에서...
2018.03.30 09:36

perspective
시각(視覺)을 생물학적으로 설명하면 '빛의 감각 및 그에 따르는 공간의 감각'이다. 눈이 주로 하는 일이다. 인간은 시각을 사용해 외부 물체의 크기ㆍ형태ㆍ밝기 등을 분간하며 위치와 움직임...
2018.03.23 10:14

산타페, 로마, 석양
'나는 어떤 화가를 인터뷰하기 위해 뉴멕시코 주 산타페에 가 있었다. 해질녘 근처 피자하우스에 들러 맥주와 피자를 먹으며 기적처럼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온 세상의 모든 것이 ...
2018.03.16 07:13

대통령의 관상
로미오가 줄리엣을 보고 첫눈에 반할 때, 줄리엣의 머릿결이나 두상을 보고 눈에 콩깍지가 씌지는 않았을 거라. 서덕(South walk)의 무대에도 현실 속에도 그런 사람은 없다. 서덕은 런던교 옆 ...
2018.03.09 09:30

거스름돈 소동
카메라, 진공관 오디오, 만년필을 취미로 삼은 지 오래 되었다. 바둑이나 장기 같은 잡기에 능하지 않고, 잘하는 운동도 없는 내게는 꽤 중요한 일이다. 진공관 오디오는 그 특성상 교환이 잦...
2018.03.05 06:45

헬멧
헬멧(helmet)은 전투용 투구로부터 오늘날 소방수, 광부, 건설공사 인부, 폭동진압 경찰과 기동경찰, 풋볼ㆍ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사용하는 운동 도구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물론 기본 ...
2018.02.23 09:03

모자철학
알프레드 가드너는 1865년 영국의 챔스포드에서 가구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며 소년 시절부터 신문사 심부름이나 배달 등 허드렛일을 했다. 1887년 '노던 데일리 텔...
2018.02.09 18:02

미노타우로스
그리스 신화에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인격체가 자주 등장한다. 켄타우로스(사람의 상반신에 말의 몸뚱이), 판(허리 위쪽은 사람, 염소 다리에 뿔), 하르피아이(여자 얼굴에 몸은 독수리), 메...
2018.02.02 10:15

'빳데리'
"느낌이 좋은데. 내일 네가 골을 넣을 것 같아." "내가 골을 넣으면 코치님에게 달려가 이마에 키스를 할게요." 골은 황선홍이 넣었다. 코치는 박항서다. 2002년 6월4일 부산에서 열린 축구 대...
2018.01.26 10:04

가장 미련한 내기
자라면서 늘 '세상에서 가장 미련한 짓이 먹기 내기'라는 말을 들었다. 명절 전야(前夜)면 어른들이 모여 족보를 들먹이는 집안의 윤리였으리라. 나의 부모는 검소한 식사를 즐겼다. 그런 부모 ...
2017.08.30 15:24 관련기사 10개 모두보기

구토와 피똥
구토(嘔吐)는 먹은 음식물을 토해 내는 일이다. 상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을 일으켰을 때, 비위에 맞지 않는 음식을 억지로 먹었을 때, 위장이 끌어안고 버틸 수 없을 정도로 폭식을 했을 때 구...
2017.08.18 08:34

무탕탕, 생주칭래!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을 좋아하는 정도를 지나쳐 욕심을 낼 지경이다. 흔히 '밥 배가 따로 있고 술배가 따로 있다'고 하며 '술을 지고는 못 가도 먹고는 간다'고 한다. 나의 주변에는 두주불사...
2017.08.11 06:59

젊은 마르크스의 시
서기 234년 봄, 제갈공명이 출사표를 내고 위나라 정벌에 나선다. 공명의 다섯 번째 북벌. 위의 대장군 사마중달이 나와 막는다. 공명은 속전속결을 원하나 중달은 40만 대군을 거느리고도 회전...
2017.08.04 09:04

1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