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칼럼]

허진석 칼럼

가장 미련한 내기
자라면서 늘 '세상에서 가장 미련한 짓이 먹기 내기'라는 말을 들었다. 명절 전야(前夜)면 어른들이 모여 족보를 들먹이는 집안의 윤리였으리라. 나의 부모는 검소한 식사를 즐겼다. 그런 부모 ...
2017.08.30 15:24 관련기사 10개 모두보기

구토와 피똥
구토(嘔吐)는 먹은 음식물을 토해 내는 일이다. 상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을 일으켰을 때, 비위에 맞지 않는 음식을 억지로 먹었을 때, 위장이 끌어안고 버틸 수 없을 정도로 폭식을 했을 때 구...
2017.08.18 08:34

무탕탕, 생주칭래!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을 좋아하는 정도를 지나쳐 욕심을 낼 지경이다. 흔히 '밥 배가 따로 있고 술배가 따로 있다'고 하며 '술을 지고는 못 가도 먹고는 간다'고 한다. 나의 주변에는 두주불사...
2017.08.11 06:59

젊은 마르크스의 시
서기 234년 봄, 제갈공명이 출사표를 내고 위나라 정벌에 나선다. 공명의 다섯 번째 북벌. 위의 대장군 사마중달이 나와 막는다. 공명은 속전속결을 원하나 중달은 40만 대군을 거느리고도 회전...
2017.08.04 09:04

고복격양
김홍도가 그린 풍속화에 사람들이 밥을 먹는 장면이 더러 나온다. '주막'이나 '점심' 같은 그림이다. 놀라운 부분이 있다. 밥그릇이 엄청나게 크다. '밥통'이라고 불러야 어울릴 정도다. '점심'...
2017.07.28 09:13

세상의 배꼽
델포이(Delphoe)는 그리스 중부의 포키스 지방, 코파르나소스 산 중턱에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곳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다. 제우스가 독수리 두 마리를 동쪽과 서쪽에 풀어 세상의 ...
2017.07.21 09:00

동탁의 배
한국인문고전연구소에서 낸 '중국인물사전'은 동탁(董卓)을 일컬어 '사리사욕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동한(東漢) 말기의 권신(權臣)'이라고 했다. 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에서 ...
2017.07.14 10:11

정민 한양대 교수가 2014년에 펴낸 '새 문화사전'(글항아리)은 새와 관련한 옛 문헌과 회화, 고전문학을 망라한 인문서적이다. 정 교수는 새 서른여섯 종을 관찰하고 조류학적, 문학적 의미를 ...
2017.07.07 10:46

문병
"드세요." 나는 조금 멈칫했다. 뼈만 남은 손. 죽음을 앞둔 사람의 손끝에서 전해져 오는 싸늘한 느낌. 멈칫거리는 내 모습에서 기척을 느꼈을까. 손 선생이 피식 웃었다. "괜찮아요. 전염병이...
2017.06.30 09:01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터질듯한, 아찔한….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여성의 가슴을 생식기나 성희의 도구로 착각하기 시작했다. 가슴의 아름다움이 여성미의 일부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Ve...
2017.06.23 08:33 관련기사 10개 모두보기

다섯 사람 중에 두 사람
천주교 신자들은 매주 일요일 성당에 간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으면 모를까, 미사에 참례하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한다. 나도 지옥에 가기 싫다.미사는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로 이...
2017.06.16 08:30

카스텔로 디 롬바르디아
명치는 양쪽 가슴뼈 사이에 ㅅ자 모양으로 움푹 들어간 곳이다. 급소여서 이곳을 잘못 맞으면 숨이 턱 막히고 사지에 기운이 빠져 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 굳이 따지면 가슴과 배의 경계인데 적...
2017.06.09 07:29

HELP!
심리학자 칼 융(Carl Gustav Jung)은 인간의 마음을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누고, 무의식은 개인적 무의식(the personal unconscious)과 집단적 무의식(the collective unconscious)으로 구분했다...
2017.06.02 09:18

가슴 아프게
"전축을 사면 제일 먼저 남진이 부른 '가슴 아프게'를 들어야지."소설가 정찬주 선생이 말했다. 1987년 5월 30일이거나 그 뒤 며칠 사이 일이다.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이 핑클론 토머스란 선...
2017.05.26 08:41

마주본다는 운명
'나르메르 왕의 팔레트'는 이집트 초기 왕조시대(기원전 2925~2575년)의 미술품이다. 나르메르 왕이 적들을 제압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역사학자들은 이 장면이 이집트의 통일을 상징한다고 본...
2017.05.19 09:10

밥값
목은 목숨이다. 목이 달아났다면 곧 죽었다는 뜻이다. 그 말을 상징으로 했다면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라는 뜻이고. 왜 안 그렇겠는가. 목이 곧 숨길이요 밥길인데. 그리하여 살아 있는 한 목구...
2017.05.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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