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칼럼 조문환의 평사리日記
  • 발자국에 내려놓다

    발자국에 내려놓다참 감사한 일이야하루가 지나면 그만큼 가벼워지는 것이갈수록 무거워 진다면 얼마나 괴로운 일이겠니그랬나 보네우리 선친들께서도 나이 드실수록 가벼워지신 것이 ...

    2016.11.18 06:30
  • 세월 감상법

    세월 감상법세월은 낙엽처럼 쓸려가는 것파도처럼 겹겹이 쌓여 한꺼번에 휩쓸리는 것담배꽁초처럼 내던져 지고 발로 질끈 밟히는 것밟힌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것연줄을 잘라 버리는 ...

    2016.11.11 06:30
  • 서울에 며칠 다녀오면

    서울에 며칠 다녀오면봄에 집을 비우고 며칠 서울에 다녀오면시골은 여드름 난 청춘마냥 여러워 한다여름에 며칠 서울에 다녀오면시골은 유화 속의 동네가 되어 홀로 멈춰 있다늦가을이 ...

    2016.11.04 06:30
  • 예쁜얼굴

    예쁜얼굴어머이 뭐하시는데요?모싯대가 올라와서 이걸 쳐야 감을 따지이게 옛날에 모시를 삼았던 그 모시 맞아요?하머 맞지 그 모싯대 맞지아 그래요 그것도 몰랐네요어머이 제가 사진 한 ...

    2016.10.28 06:30
  • 바람

    바람바람이 하늘을 채 잡아 눕히니하늘이 땅으로 드러누웠다그랬더니 꽃도 따라서 눕고감나무에 달린 노란 감들도 눕고들판의 풀들도 눕고나도 눕고

    2016.10.21 06:30
  • 찰나에

    찰나에텃밭에 풀을 베다가아뿔싸호박넝쿨이 잘려나가 자빠져 버렸다애호박 하나꽃으로 막 탄생하려 몸부림치는 작은 꽃몽오리들나를 노려본다미안하다 실수였어 용서해줘

    2016.10.14 06:30
  • 우중미소

    우중미소(雨中微笑)추석 전 평사리 들판에 허수아비를 내 걸고잘 있는지 하루에 한 번씩 문안하러 갔었는데태풍 말라카스로 호우주의보가 내려 달려 가 보니비바람 속에서도 어제처럼 웃 ...

    2016.10.07 06:30
  • 소풀꽃

    소풀꽃하얀 겨울아직 햇살이 차가운 얼굴 내밀기 전수건 쓴 동네 아낙네 찬바람에 물동이 이고 지나갈 때자른 머리카락은 바람에 나부끼지 못했다부끄러운 일도 아닌데 얼굴 붉어진 ...

    2016.09.30 06:30
  • 무장해제

    무장해제그 무서운 아지트죽음의 그늘송곳 같고 칼날 같은 철조망참호에서 이제 나오라겨누었던 총부리도 내려 놓으라상처도 씻으라무지막지한 불온삐라, 허황된 거짓말모두 지워버리고 ...

    2016.09.23 06:30
  • 참깨 터는 날

    참깨 터는 날태양과 눈 마주친 지 사흘 만에때때때 때대대대대신호가 온다야야,빨래방망이 가져 오이라!어머니 한 손에 깻대를 잡으시고조심조심 깻대를 터신다경건한 의식알곡의 ...

    2016.09.09 06:30
  • 다섯 근

    다섯 근열 근을 따면 다섯 근은 바람과 태양이 훔쳐 가버려결국 다섯 근만 남게 되지바람과 태양이 키웠으니돌려주는 것이 당연하지나머지 내가 수고한 만큼만 갖는 거야공평하지 않아?

    2016.09.02 06:30
  • 젖몸살

    젖몸살차라리 아 ~ 낳는 게 낫지젖몸살 이거 사람 잡더만요남자들은 모를건디 ...

    2016.08.26 06:58
  • 목침(木枕)

    목침(木枕)침대가 과학이라면대청마루는 과학의 근원인 우주다목침에 부채 하나면하늘의 해와 달과 별의 운행을 가늠 할 수 있고별똥이 어디쯤 떨어지는지도 알 수 있다.입추 저녁에 아버 ...

    2016.08.19 06:29
  • 북새

    북새북새가 떴다어느 땅에는 비가 오고어느 땅에는 가뭄이 들겠구나어느 땅에는 저녁이 찾아오고어느 땅에는 새벽이 오겠지북새는 그렇게 두 개의 얼굴이다너와 내가 그렇듯이*북새는 노 ...

    2016.08.1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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