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칼럼 시샘
  • 백석의 시를 읽다가 문득 울컥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바로 날도 저물어서, ...

    2017.03.17 06:11
  • '한잎의 여자' 폐인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 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

    2017.03.15 11:23
  • 어린이 백석이 창고의 쌀독 뒤에 앉아 그만 울어버린 까닭

    낡은 질동이에는 갈 줄 모르는 늙은 집난이같이 송구떡이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오지항아리에는 삼춘이 밥보다 좋아하는 찹쌀탁주가 있어서 삼춘의 임내를 내어가며 나와 사춘은 시큼 ...

    2017.03.13 22:48
  • 연필을 깎으면 향그런 영혼의 냄새가

    한밤에 홀로 연필을 깎으면 향그런 영혼의 냄새가 방 안 가득 넘치더라고 말씀하셨다는 그분처럼 이제 나도 연필로만 시를 쓰고자 합니다 한번 쓰고 나면 그 뿐 지워버릴 수 없는 나의 생 ...

    2017.03.12 11:01
  • 삭금포구와 된장물회, 그리고 슬픈 하룻밤

    삭금을 물어보지만 아는 이가 없다.밤 깊은 여자 만(灣)외등 불빛 줄지어어둠 속에 떨고 있는데 초행길 나그네는술 잔을 들이키고다시 묻는다언제 적부터 삭금이었느냐고바람소리는 벌써 ...

    2017.03.12 10:22
  • 지용은 왜 모국어의 국보인가

    돌에 그늘이 차고,따로 몰리는소소리 바람.앞 섯거니 하야꼬리 치날리여 세우고,죵죵 다리 깟칠한산새 거름 거리.여울 지여수척한 흰 물살,갈갈히손가락 펴고멎은 듯새삼 돋는 비ㅅ낯붉은 ...

    2017.03.11 01:10
  • 우린 정말 모두가 별이 아니었을까

    일생 동안을 저 어둔 하늘 속에텃밭 일구어 빛을 뿌려온 사람한낮의 고통을 건너와매일밤 등불에 심지 돋우고등피 문질러 세상을 닦아온 사람어둠 속 늘어가는 등을 헤며불빛 다하여 새벽 ...

    2017.03.11 00:57
  • 이 선한 짐승과 함께 천국 가기를 기도함

    오 주여, 내가 당신께로 가야 할 때에는축제에 싸인 것 같은 들판에 먼지가 이는 날로해 주소서, 내가 이곳에서 그랬던 것처럼,한낮에도 별들이 빛나는 천국으로 가는 길을내 마음에 드는 ...

    2017.03.09 06:04
  • 달을 발견한 남자, 김소월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예전엔 미처 몰랐어요.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예전엔 ...

    2017.02.24 08:38
  • 쇠별꽃을 듣는 귀

    비 멎은 고요한 봄 하늘 아래꽃의 이름으로 핀가장 작은 꽃이 있다면 너였으리라안료가 오들오들해진 대지의 화폭에미묘하게 돋아난 뾰루지 같은 꽃대롱 속 바람소리처럼 텅 비어쉼 없이 ...

    2017.02.23 08:25
  •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

    시를 읽노라면 가끔 늙어가는 어머니가 새삼 그리워서 가슴이 화덕처럼 달아오릅니다. 김경주의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는 그중의 하나입니다. 어머니는 짜장면을 싫다고 ...

    2017.02.21 21:15
  • 날아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머리를 줄이고 날개를 흔들어라

    새를 동경한 것은 막연한 욕심이었을 뿐날 수 있는 힘의 논리를 연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가끔 그의 가벼움이 부러웠고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자유가 부러웠 ...

    2017.02.04 10:39
  • 다시, 늑대의 시간

    대남문은 고개 꺾은 사람뉘우치는 산이다. 부옇게 들어앉은 인간세 어깨죽지구르는 바위처럼 달려내려가 설움 깨듯쿵 들어앉고 싶은 마음이 서있다.늑대는 편 ...

    2016.12.31 08:04
  • 백일 동안 지는 꽃, 백일홍

    백일홍이 백일 동안 핀다고 누가 그랬나.백일홍은 백일 동안 지는 꽃이다.꽃은 떨어져 내려 시나브로 색에 시들고그 곁에서 매미가 악을 쓰고 우는백일은 얼마나 ...

    2016.05.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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