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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분희 PCO협회장 "마이스산업, 질적 성장 고민할 시기"

최종수정 2018.09.14 15:57 기사입력 2018.09.14 15:57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양적성장에만 매몰됐던 마이스(MICE) 산업도 이제는 질적성장을 고심해야 할 시점입니다."

김분희 한국PCO협회 회장은 14일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주기관의 불공정한 거래와 마이스 업계의 과도한 경쟁 등이 맞물려 동종 시장이 성장할 동력을 잃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 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박람회·이벤트(Exhibition&Event)의 영문 앞 글자를 딴 말이다. 국제회의나 전시회, 박람회 등 대형 행사를 국내에 유치하고 이와 관련한 참가자들을 관광시장과 연계하는 융·복합 산업을 뜻한다.

우리 정부는 마이스를 고부가 산업으로 주목하면서 2009년부터 국가 17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지정하고 관심을 기울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 우리나라는 2016년 국제협회연합(UIA) 기준 국제회의 개최순위에서 1위(997건)를 달성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유치 건수가 많아도 수익이 크지 않은 소규모 국제회의가 대다수"라며 "경쟁업체가 난립하고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등 수치에 집착한 성장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정부의 지원을 통한 양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마이스 업계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업계 영업이익률은 -4.47%까지 떨어졌다. PCO협회는 이러한 원인으로 입찰과 계약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꼽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국가계약법상 총액확정계약으로 계약을 체결한 뒤 사후정산을 통해 정당하게 지급해야 할 대가를 감액 ▲낙찰자 선정을 위한 기술협상 과정 중 대가 없는 추가 과업 요구 ▲계약 수행 중 발주처 사정으로 추가되는 과업에 대해 예산 증액 없는 수정 계약 요구 등이 있다. 김 회장은 "마이스 업계는 대부분 영세한 중소 업체이고 발주기관의 요구를 수용해야 생존이 보장된다"며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불리한 계약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에 갇혀있다"고 지적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조달연구원은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초 마이스 분야 공정거래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지난달에는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문체부, 조달청 등 관계기관과 합동 간담회를 열고 마이스 분야 공공계약의 불공정 사례와 문제점에 대한 해소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시급히 해결돼야 할 사후정산 관련 유의·협조사항에 대한 개선 권고안을 만들었다. 조달청은 조달교육원 일반용역계약실무 교육과정에 이러한 내용을 포함시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계약담당자에게 전파하기로 했다.

PCO협회는 "입찰부터 평가, 계약이행, 완료,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공정한 거래체계가 확립될 경우 마이스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며 "발주기관과 마이스 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관계부처와도 계속 협의해 권고내용이 빠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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