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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CEO] 최정필 코어라인소프트 대표 "진료영상 공유로 검진정확도↑, 첨단의료 이끌겠다"

최종수정 2018.09.06 13:01 기사입력 2018.09.06 13:01
국가 폐암검진 시범사업서 年8000명 정보 관리
판독 격차·시간 획기적 감소
첨단의료, 개인정보보호법 개혁이 우선

의료진·환자 소통 돕는 3D프린팅 소프트웨어 이달 출시
최정필 코어라인소프트 대표가 프로그램 시험 용도로 마련한 3D프린터를 소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데이터를 통한 협업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의료산업 혁신성장을 이루겠습니다."

최정필 코어라인소프트 공동대표는 '의료 데이터 공유화'를 꿈꾸는 공학자다. 2001년 카이스트(KAIST) 실험실 벤처에서 출발해 줄곧 의료영상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최 대표는 2년째 국가 폐암검진 시범사업에서 영상 판독,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는 "우리 회사가 개발한 클라우드를 통해 전국 14개 병원에서 연간 8000명 이상의 진료정보를 관리할 수 있게 돼 판독 격차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제각기 촬영해 검진 결과를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기준으로 한 플랫폼에 축적하고 비교하면 검진 정확도를 높인다"고 강조했다. 환자가 병원을 옮길 때마다 일일이 기록을 떼야 하는 불편과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최 대표는 의료정보 공유가 첨단 의료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첨단 의료기기의 성능은 양질의 데이터가 좌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개인 의료정보 공유는 극히 제한적으로만 가능하다. 공공기관이나 병원이 보유한 의료정보를 민간에서 활용할 수 없다. 보건복지부의 진료정보 교류사업 역시 제한적이다.

최 대표는 "미국 등 해외에서는 개인정보 비식별화를 거친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민간 활용이 활성화돼있다"며 "우리나라의 엄격한 개인정보보호법이 의료산업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규모나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의 경우 자체적으로 의료정보를 수집하는 일은 더 어렵다. 최 대표는 "양질의 데이터는 상급종합병원이 갖고 있는데 스타트업은 병원과의 연결 자체가 어렵다"며 "병원과 관계를 잘 갖추고 있지 않으면 업계에 뛰어들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병원은 아쉬울 것이 없지만 기업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이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의료기기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6~1.7% 수준이다. 첨단 의료기기의 경우 아직 수가 발생이 안 돼 규모 파악조차 어렵다.

최 대표는 규제를 풀지 않는 이상 혁신성장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가 의료정보를 자유롭게 쓰도록 독려해주지 않으니 선도하는 업체가 나올 수 없다"며 "병원은 자체적으로 하려는 분위기고 학생들도 의료기기 분야를 전공하지 않으려 한다"고 우려했다.

다행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첨단 의료기기에 이어 데이터 개방과 공유 확대를 위한 규제혁신을 발표했다. 정부는 다음 해부터 전문인력 양성, 기업 육성,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등 데이터 관련 분야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여러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데이터 협업을 기치로 업계의 혁신성장을 일구겠다는 목표다.

이번 달에는 의료 3D프린팅 소프트웨어 '에이뷰 모델러'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기존 모델링 기능을 넘어 온라인 플랫폼에서 3D프린팅을 기획하고, 의료진 연구개발과 환자 커뮤니케이션을 온오프라인으로 공유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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