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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계 한류' 웹툰, 4차산업·상생으로 힘 키운다

최종수정 2018.08.19 11:28 기사입력 2018.08.19 11:28
부천국제만화축제 VR웹툰 체험장 모습[사진=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15~19일 열리는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만화 콘텐츠가 4차산업혁명 기술과 어떻게 융합할 수 있는 지를 확인할 기회가 있다. 4차산업의 핵심 기술인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웹툰이 대표적이다. VR웹툰을 전문으로 하는 '코믹스브이'는 전시장에서 이 기술이 접목된 관련 웹툰을 상영하고 있다. 작가 '기므지우'가 제작한 '세계 건축물 사기꾼을 잡아라'를 체험했다.

4D의자에 앉아 VR기기를 착용하자 모니터에 입체 영상이 등장했다. 이 웹툰은 프랑스의 에펠탑, 이탈리아 콜로세움, 부석사 무량수전, 미국 자유의 여신상 등 국내외 주요 유적지를 배경으로 한 짧은 스토리다. 공간을 넘나들면서 주요 건축물의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입체적으로 콘텐츠를 접하면서 이야기를 시각과 청각으로 체험하는 일은 웹툰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코믹스브이 관계자는 "기존 웹툰을 VR로 변환하거나 이 기술을 염두에 둔 전문 웹툰 제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웹툰은 우리나라가 경쟁력 있는 분야다. 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정책기획팀 팀장은 "음악이나 드라마의 한류처럼 만화시장에서 트렌드를 주도하는 분야가 웹툰"이라고 했다. "웹툰은 2000년대 초반 국내 작가들을 중심으로 성행했는데 기존 만화의 읽기방식에서 탈피해 횡에서 종으로 읽는 문화를 만들어낸 건 우리가 처음이었어요. 기존에 나온 만화를 디지털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웹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새로 제작하면서 하나의 장르를 개발한 거죠."

부천국제만화축제 전시장 모습[사진=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만화평론가인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는 "만화시장이 성장하려면 연령대별 독자가 확산되는 '종적 확대'가 일어나야 한다"며 "잡지 등 종이기반의 만화산업이 웹툰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독자를 유입하면서 시장을 활성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흐름이 고착되면서 웹툰 시장도 이른바 팔리는 콘텐츠 위주의 '장르 쏠림화' 현상이 두드러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VR웹툰과 같은 4차산업기술 기반의 콘텐츠는 하나의 시도다. 백 팀장은 "인물 사진을 찍고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웹툰 제작도 가능하다"고 했다. 정부도 웹툰 시장의 성장을 위해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기획재정부에서 이를 심의하고 있다. 웹툰 제작을 희망하는 신예 작가나 청소년들이 태블릿에 직접 그림을 그리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웹툰창작체험관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인프라 구축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부천국제만화축제 전시장 모습[사진=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이밖에 공정과 상생을 목표로 고용을 창출하고, 노동자의 권익을 보장하려는 현 정부 구상에 맞춰 만화영상진흥원에서도 미래의 창작자를 위한 제도 마련에 공들이고 있다. 백 팀장은 "신인작가의 경우 작품을 연재하다가 중단되면 수입이 끊긴다. 메인 작가와 어시스트간 협업도 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표준계약서와 고용보험 적용, 근로시간 준수 등 올바른 고용관계 정착이 시급하다. 관련 연구를 토대로 마련한 개정안이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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