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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릭 부테린 "코인시장, 더 이상 '대박'은 없다"

최종수정 2018.09.10 08:17 기사입력 2018.09.10 07:42
초기 성장 단계 지나… 1000배 폭등은 '끝', 실 사용 사례 등장할 시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가상통화(암호화폐) 시장의 폭등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한 것은 블록체인과 가상통화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는 단계였기 때문이며, 앞으로는 실제 활용 사례가 등장할 단계로 넘어가면서 안정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얘기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부테린은 홍콩에서 열린 이더리움과 블록체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제 1000배 상승하는 시장은 없다"며 "이제는 사람들이 블록체인과 가상통화에 흥미를 갖는 단계를 지나 경제활동에 적용되는 실제 사례가 등장할 단계"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인지도가 자리잡으면서 시장이 성장기에 돌입한 만큼 지금까지와 같은 '폭등'은 끝났다는 것이다. 그는 "평균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블록체인에 대해 적어도 한 번은 들어봤을 것"이라며 "이 분야는 더 이상 1000배 성장할 기회도, 그럴 여지도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지난 5~6년 간 이 시장에서는 주로 가상통화를 널리 알리는 단순 마케팅 위주의 전략으로 돌아갔다"며 "이를 통해 엄청난 가격 상승을 경험했지만 이 같은 전략이 통할 시기는 끝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가상통화 시장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했다. 전 세계 가상통화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통화 투자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1월 시장의 시가총액은 8280억달러(약 930조원)였다. 이후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지난 5월 기준 1988억달러(약223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상통화 투자 시장이 불붙기 시작하던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4개월만에 700조원 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다만 전체 시장 규모 자체는 지난해 대비 현저히 커졌다. 지난해 초 시가총액은 170억~200억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1000달러, 12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전도사'로 불리는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대표는 "최근의 시황이 안 좋지만 반대 측면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비트코인은 지난해에만 58% 올랐으며, 지난 2년 간 1048%나 올랐다"고 했다.

앞으로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레딧과 벤처캐피탈(VC) 이니셜라이즈드캐피탈을 공동설립한 알렉시스 오하니안 레딧 최고경영자(CEO)는 "올 연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2만달러, 15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표적인 가상통화 긍정론자 톰 리 펀드스트래트 애널리스트도 "올 연말 비트코인 가격은 폭등할 것"이라며 "최대 2만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망했다. 금융시장 전문분석업체 펀드스트래트에서 글로벌 시장 분석을 총괄하는 그는 연초 가상통화 가격이 일주일 만에 4분의 1로 폭락하던 '검은 금요일' 사태가 벌어질 당시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에는 2만5000달러, 오는 2020년에는 9만10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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