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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상장 철회 '팝체인'코인, 하루 새 무슨 일이

최종수정 2018.10.21 09:38 기사입력 2018.05.17 10:40
'작전 세력' 의혹에 하루 만에 '팝체인' 코인 상장 철회
법적 규정과 규제 없는 '무법지대' 지적
블록체인의 자정능력 확인 주장도 "누구나 핵심정보 접근가능… 투명성·개방성 갖춰"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국내 가상통화(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하루 만에 '팝체인'의 상장을 취소했다. 상위 2명이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빗썸 출신 개발자가 포함됐다는 등 사기 의혹에 들끓는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가상통화 관련 제도적 장치가 전무한 '무법지대'에서 거래소의 '깜깜이' 운영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이와 함께 백서를 통해 가상통화의 성격과 특징이 공개된 만큼 일반 이용자들도 사기 여부를 직접 가려낼 수 있어 블록체인과 가상통화의 투명성이 자정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의 가상통화 '팝체인' 상장 시도를 두고 여론이 들끓고 있다. 빗썸은 지난 15일 팝체인 상장하며 가상통화를 나눠주는 에어드랍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상장 예정일보다 이틀 앞선 시점이었다. 통상 상장 직후 폭등 현상을 노리는 이들 때문에 상장 공지는 상장 당일에나 공개되는 것과 이례적인 일이었다.

수상하게 여기던 이용자들은 직접 팝체인을 파헤쳤다. 이더리움 기반 가상통화의 행방을 추적할 수 있는 사이트 이더스캔에서 팝체인을 검색한 결과 가상통화를 보유한 전자지갑은 18개에 불과했다. 특히 상위 2명이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대로 상장돼 가격이 폭등할 경우 2명이 커다란 이익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빗썸의 개발자 3명이 팝체인 개발에 참여한 점도 의혹을 키웠다.

가상통화 거래소를 낀 작전 세력의 사기라고 의심한 이용자들은 지난 15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빗썸 코인 상장 합당성 전수 조사'를 청원했다. 가상통화 거래소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업계 차원의 자율규제를 위해 만들어진 한국블록체인협회도 상장 중지를 권고할 정도였다. 결국 빗썸은 팝체인의 상장을 연기했다.

이 같은 '촌극'의 원인은 결국 정부의 방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현재까지 '가상통화는 화폐가 아니다'라는 입장만 내놓을 뿐 주무부처도 정하지 않은 채 어떤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가상통화 거래소의 업종 설정은 물론, 상장과 관련된 법적 규제 역시 전무하다.

법적 성격은 규정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시장의 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가상통화 거래소 등록제를 실시하는 일본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뉴욕주의 경우 금융 당국이 '비트라이선스'라는 일종의 면허를 발급한 이들에게만 거래소 업무를 허용할 뿐더러, 가상통화를 상장할 때에도 금융 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일각에선 상장 철회 사태가 가상통화와 블록체인의 투명성을 증명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문제가 된 코인의 보유 현황이 블록체인 검색을 통해 누구에게나 공개되고, 소스코드의 정보와 수정 이력 역시 깃허브라는 홉페이지를 통해 신속하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이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감독기관이 나서기 전에 누구나 핵심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만큼 암호화폐의 기술적 투명성, 개방성은 기존 금융시장의 공시제도 류 보다 훨씬 근본적이고 뛰어나다"라며 "금융당국이 문제가 되고 있는 거래소 내부의 투명성을 합리적 규제로 제어하면 획기적인 금융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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