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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서 540억 규모 비트코인 '먹튀' 사고

최종수정 2018.03.03 15:23 기사입력 2018.03.03 10:24
5000만달러 규모 '폰지 사기'… 1억2000만원 이상 피해 본 이들도 있어
피해자 2만7500명 이상… 미국·호주 등 다양한 국적 피해자 속출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한 투자 회사가 비트코인 투자를 명목으로 전 세계 투자자 약 3만명으로부터 받은 투자금 5000만달러(약 540억원)를 가로챈 사실이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가상통화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선데이타임스의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은 BTC글로벌이라는 비트코인 투자그룹이다. 남아공 뿐만 아니라 호주,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 규모는 2만75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피해자는 이번 사기로 약 1억2000만원(11만7000달러)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호크스(Hawks)로 알려진 남아공 경찰 특별수사대 대변인은 "이번 범죄가 폰지 사기 수법일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 자문 및 중개 서비스 법(Financial Advisory and Intermediary Services Act) 위반 혐의로 해당 기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폰지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식의 '돌려막기'를 하면서 수익률이 높은 것처럼 위장하고 피해자들을 끌어들이는 대표적인 금융사기 수법이다.

비트코인의 폰지 사기 위험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앞서 지난달 6일 어거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총재는 독일 괴테대학"비트코인은 버블과 폰지 체계, 그리고 환경재앙을 합쳐 놓은 것"이라며 "각국 중앙은행들은 비트코인을 엄중단속하고, 가상통화들이 주류 금융기관에 편승하는 것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BTC 글로벌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18일 자신들의 펀드매니저 스티븐 트웨인이 연락을 끊고 종적을 감췄다고 공지했다. 당시 스티븐 트웨인이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주장이 함께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데이타임스는 BTC 글로벌 관계자들이 잇달아 살해 위협에 휩싸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BTC글로벌 그룹 홈페이지의 관리자 중 한 명인 체리 워드는 최근 정부 당국에 신변 보호 요청을 신청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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