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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회장 '삼고초려'…대성그룹 '미생물포럼'

최종수정 2019.06.13 09:49 기사입력 2019.06.13 09:49
데릭 러블리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교수 초빙
지오박터균 이용 미생물 연료전지 권위자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의 '삼고초려(三顧草廬)'가 통했다. 세 번의 초빙 끝에 미생물 분야의 세계적 석학 데릭 러블리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교수가 오는 20일 열릴 '제3회 대성해강미생물포럼'에 참석한다. 미생물포럼은 그룹의 100년 비전을 담아 2017년부터 매년 열리는 '에너지 대전환' 관련 행사다.


김 회장이 러블리 교수를 처음 만난 것은 2016년 3월. 미생물을 통한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과 활성화 가능성을 꾸준히 모색하던 때였다. 또 혁신적 기술자들과 창조적 투자자들이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포럼을 구상 중이었다.


김 회장은 직접 미국을 방문해 러블리 교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연구실도 둘러보면서 확신을 갖게 됐다. 미생물을 활용한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은 그룹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였다. 김 회장은 러블리 교수에게 포럼 연사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러블리 교수는 '지오박터(Geobacters)'균을 이용한 미생물 연료전지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1987년 워싱턴 포토맥강의 진흙에서 지오박터를 처음 발견했다. 지오박터는 산소가 없는 곳에서 살며 진흙, 폐수, 인간의 배설물 등에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전기를 생산하는 미생물 연료전지에 활용되고 있다.


그는 지오박터를 이용한 유독성 쓰레기 정화 실험을 하는 도중에 미생물인 '엑스트레모필(Extremophil)'도 발견했다. 엑스트레모필은 우라늄을 흡수하는 능력으로 방사능 지역을 정화하는 미생물로도 유명하다.


대성그룹은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2017년 6월 제1회 대성해강미생물포럼을 개최했다. 이오아니스 이에로폴로스 영국 브리스톨대 로봇연구소바이오에너지센터장 등 세계적 석학들이 모여 미생물 에너지 분야의 기술과 활용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미생물 분야 등 신기술을 보유한 회사들과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김 회장은 이듬해 열릴 두 번째 포럼을 준비하면서 러블리 교수에게 전화ㆍ메일 등으로 연락했다. 포럼에 참여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2018년 6월 제2회 대성해강미생물포럼이 열렸다.


필립 수카이 프랑스 국립응용과학원 교수 등 바이오에너지 및 합성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들이 참석해 '폐기물을 에너지로'라는 주제로 열띤 토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 포럼에도 러블리 교수는 참석하지 못했다.


김 회장은 올해 포럼을 준비하면서 또다시 러블리 교수에게 연사 참여를 부탁했다. 그를 초빙하기 위해 매년 참을성 있게 힘썼다. 그리고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실험실에서 산업으로, 바이오경제의 도래'라는 주제로 열린다.


대성그룹은 계열사인 대성환경에너지를 통해 미생물 자원화 사업을 하고 있다. 대성창업투자를 통해서도 미생물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한다. 김 회장은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김 회장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화석원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 배출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다양한 화이트바이오 기술들이 머지않아 실험실에서 산업현장에서 활발하게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미생물 기술들이 속속 상용화 단계로 진입해 에너지와 환경 분야에서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민간 및 학계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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