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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兆 다루지만 직원은 20명이하 대부분…日당국"'관리 공백' 코인거래소, 감독 강화할 것"

최종수정 2018.08.11 11:48 기사입력 2018.08.11 11:48
폭증하는 자산 감당 못하는 日 거래소들, 직원 1명 당 300억원 관리
위기 관리, 기업 지배 구조 등 전반에서 문제 발견
日 FSA, 등록 심사 초기 단계부터 현장실사 적용 등 감독 강화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일본 가상통화(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총 자산은 8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폭증했지만 이를 관리하는 직원 수는 평균 20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 각종 보안 시스템, 회사 운영 체계 등도 부실해 '관리 공백'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더욱 강력한 관리 감독을 예고했다.

10일(현지시간) 가상통화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FSA)는 가상통화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현장 실사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가상통화 거래소들이 보유한 디지털 자산은 총 7928억엔(약 8조810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6배가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거래소 직원은 대부분 20명 이하로 나타났다. 직원 1명당 33억엔(약 336억원)을 다루는 셈이다. FSA는 "거래소들은 가상통화 시장이 '르네상스'를 맞는 데 기여한 부분은 있지만 폭증하는 거래량을 감당할 수 있는 내부 관리 체계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이번 조사를 통해 거래소의 사업모델, 위기관리 및 규정 준수, 내부 회계 감사, 기업 지배 구조 전반 등에 대해 광범위한 문제가 발견됐다. 또한 일부 거래소는 자금세탁방지(AML) 대책이 미흡한 사실도 드러났다.

FSA는 가상통화 등록 심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롭게 등록하려는 가상통화 거래소는 심사 초기 단계부터 현장실사를 받아야 하며 사업 모델의 효율성을 보다 면밀히 조사 받을 예정이다. 일본 FSA는 지난해 4월부터 세계 최초로 거래소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승인을 받은 거래소는 16곳이다. FSA는 현재 수백곳의 거래소가 등록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FSA는 "거래소 등록 절차에 있어서 상당한 수준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특히 무엇보다 투자자 보호 측면을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체크에서 역대 최대 규모(약 5600억원)의 해킹 사고가 일어난 이후 사실상 중단된 신규 거래소 등록이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FSA는 꾸준히 가상통화 시장 관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렇다 할 가이드라인이나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국내 금융 당국과 대조적이다. 앞서 지난 5월 FSA는 익명성이 강화된 '다크코인' 거래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크코인은 네트워크 익명화처리를 통해 거래 기록을 추적하기 어렵고, 송금처를 알 수 없다. 때문에 자금세탁이나 탈세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모네로, 대시, 제트캐시 등이 있다. 특히 이 중 모네로는 북한의 자금 마련에 악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꾸준히 받았다. 또한 지난 7월에는 가상통화 거래소에 대한 법적 프레임워크를 변경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핀테크(금융+기술) 전담 조직이 가상통화 부문도 함께 다루도록 내부 조직을 재편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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