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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선 JP모건 수장 "블록체인은 '진짜'…다방면에서 활용할 것"

최종수정 2018.08.06 08:44 기사입력 2018.08.06 08:44
제이미 다이먼 CEO, 블록체인 다방면 활용 예고
"美 금융권의 가장 큰 상대는 페이팔·알리페이 등 결제업체가 될 것"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가상통화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쏟아냈던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의 수장이 가상통화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은 인정하며 다방면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가상통화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은 '진짜'다"며 "JP모건은 블록체인에 대해 적극 검토 중이며 향후 대부분의 분야에서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가상통화를 '완전한 사기'라고 비판하던 모습에 비해선 다소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셈이다. 다만 여전히 가상통화를 완전히 인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가상통화는 여전히 법에 의해 제한을 받는 금이나 법정화폐와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가상통화에 대한 JP모건과 다이먼 CEO의 입장이 항상 일치했던 것은 아니다. 다이먼 CEO는 지난해 9월 투자자 간담회에서 "비트코인은 사기"라며 "회사 계좌로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직원을 해고하겠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JP모건은 지난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가상통화를 향후 경쟁 대상으로 표현했다. 보고서는 "가상통화는 JP모건의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낮추도록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또한 JP모건의 시장점유율을 낮출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작성된 내부 보고서에서도 가상통화를 '블록체인 기술을 중심으로 한 혁신의 얼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이먼 CEO 역시 지난 1월에는 "가상통화 회의론자는 아니다"라며 다소 전향적인 입장을 표한 바 있다. 이는 실질적으로 블록체인을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지난 몇 달간 JP모건은 보다 친(親) 블록체인 입장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은행 내부 및 은행과 은행 사이의 결제를 진행하는 특허를 출원했다. 이어 지난 달에도 토큰(가상통화)의 형태를 띈 가상 영수증을 퍼블릭 블록체인 상에서 관리하는 특허를 신청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본 자산이나 채무 관련 소유권을 확인하고 이전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가상통화 자산 전략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미국 월가의 금융 기업들이 가상통화에 뛰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지난 4월 월가 투자은행 최초로 가상통화 트레이딩 데스크를 출범,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했다. 모건스탠리도 이달 초 크레딧스위스(CS)에서 12년 간 가상통화 관련 트레이딩 전문가로 일했던 앤드류 필을 디지털자산시장 부문 대표로 영입했다.

한편 다이먼 CEO는 페이팔, 알리페이 등 각종 결제 대행 업체들을 월가 금융권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았다. 다이먼 CEO는 "이들은 이미 쇼핑을 통한 자신들의 생태계에서 기존 은행 서비스를 충분히 잘 소화해내고 있다"며 "JP모건을 비롯한 금융권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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