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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공문서 모이는 블록체인 플랫폼 만들겠다"

최종수정 2018.07.06 11:14 기사입력 2018.07.06 11:14
[히든히어로즈?] 김승기 엑스블록시스템즈 대표
의료기록 제증명, 전자투표 등 공공분야 문서 블록체인에 담아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진출 예정…"글로벌 공문서 플랫폼 만들 것"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김승기 엑스블록시템즈 대표가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5년 진행했던 전자차용증 사업 때문이다. 기존 차용증은 당사자들이 집적 만나서 거래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전자문서의 숙명과도 같은 해킹, 위ㆍ변조 위험이었다. 그는 "전자차용증을 하기 위해서는 공인인증서와 같은 인증서가 필요한 데다 문서가 위ㆍ변조가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며 "공인인증서를 활용할 수 있는 공인인증기관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공증의 문제도 있고 용도도 금융으로 국한돼 있었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 때 알게 된 블록체인은 단비와 같았다. 네트워크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정보를 공유하며 비교 검증하기 때문에 중앙 기관이 필요 없을 뿐더러 위ㆍ변조 역시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도입을 결정한 김 대표는 아예 블록체인 기반 사업을 준비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엑스블록시스템즈의 전신인 써트온이 탄생했다. 처음에는 가상통화(암호화폐) 거래소부터 블록체인 기반 전자문서 플랫폼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를 계획이었지만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 더욱 집중한다는 의미에서 지난 4월 사명을 엑스블록시스템즈로 바꿨다.

현재 엑스블록시스템즈가 주력하는 사업은 전자문서 인증 플랫폼 '에스톤'이다. 자체 개발한 다차원 블록체인 '엑스체인'을 적용했다. 김 대표는 "기존의 블록체인이 컴퓨터 바탕화면에 파일을 늘여놓는 식이라면 엑스체인은 폴더를 나눠 정리해두는 방식"이라며 "해당 문서와 관련이 있는 이용자들 사이에서만 데이터가 분산 저장되고 검증되기 때문에 전체 네트워크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어 속도가 빠르고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가상통화공개(ICO)를 통해 250억원 가량을 조달했으며, 이미 LG유플러스 등 국내 대기업과 제휴를 맺는 등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의료, 투표 등 공공성이 짙은 분야에 우선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전자투표 시스템구축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한림대학교의료원, 차병원그룹 등과 함께 개인의 질병ㆍ진료 기록, 검사 결과 등을 의료기관 방문 없이 발급ㆍ조회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그는 "블록체인이 가장 빨리 도입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 사업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공공분야에서 레퍼런스를 쌓아놓으면 민간 시장이 확대될 때 자연스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공분야에 블록체인이 안착해야 민간 시장에서도 자연스레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엑스블록시스템즈의 눈은 세계로 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은 물론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구 소련의 독립국가연합 지역 국가들의 정부 공공문서 분야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개별 공문서를 보관하는 것을 넘어 전 세계 다양한 국가들이 공공문서를 올리고 활용할 수 있는 글로벌 전자문서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다"고 자신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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