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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통화 다단계 사기라던 러시아, "7월까지 합법화할 것"

최종수정 2018.03.07 09:39 기사입력 2018.03.07 09:39
러시아 재무부 및 중앙은행 합법화 법안 마련 중
ICO 가이드라인 및 크라우드펀딩 관련 내용 담겨… 채굴 관련 기준도 정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러시아 당국이 가상통화(암호화폐) 시장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올해 여름까지 만들 계획이다. 가상통화를 다단계 사기라며 강력하게 규제했던 지난해와 상반된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가상통화 전문매체 CCN는 러시아 의회의 이달 1일자 공식 보고서를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가상통화 합법화 법안의 채택 기한을 오는 7월1일로 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재무부는 코인공개(ICO)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ICO는 가상통화를 개발한 뒤 분배하는 조건으로 자금을 끌어모으는 행위다. 기업이 주식을 처음 공개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공개(IPO) 격인 셈이다. 또한 러시아 중앙 은행은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법 초안을 준비하고 있다. ICO가 인터넷 등의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으는 크라우드펀딩의 성격을 일정부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이 두 법안은 이달 중으로 의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두 당국이 가상통화 합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필요하다. 러시아 연방 의회 하원의 금융시장위원회 위원장 아나톨리 아크사코프는 "시민들에 대한 안전장치가 없어 무분별한 투자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이 같은 방식의 가상통화 합법화에 부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전까지 가상통화를 다단계 사기로 표현하며 사적인 화폐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이어왔다. 푸틴 대통령도 "가상통화는 돈세탁, 탈세, 테러에 악용된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달 러시아 의회에 제출된 디지털자산 관련 별도 법안에는 가상통화 채굴에 대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하원 산하 청년회의의 전문가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알렉세이 모스토프시치코프는 "개별 업체들은 합법적인 단체가 구성한 채굴사업에 참여할 수 있으며, 산업 채굴 기준에 저촉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채굴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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