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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사이드]영어 한마디 못하던 中 흙수저, 실리콘밸리 억만장자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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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비디오 창업자 에릭 유안
여덟번 비자 발급 거부당해…아홉번째 도전해 미국 땅 밟아
시스코 부사장 오른 후 41세 창업나서

▲줌 비디오 창업자 에릭 유안

▲줌 비디오 창업자 에릭 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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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실리콘밸리 '아메리칸 드림'의 표본. 흙수저.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대박'이 난 온라인 화상회의서비스 줌 비디오 창업자 에릭 유안의 이야기다.

유안은 중국 산둥성의 한 시골마을에서 광산 기술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유안은 1980년대 산동과학기술대에 재학 시절 현재 아내인 여자친구와 10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살며 장거리 연애를 했다. 당시만 해도 중국에 인터넷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로, 그는 처음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항상 함께있는 것과 같은 기술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꿈같은 상상을 했다. 이는 훗날 줌 비디오 창업의 시초가 됐다.


그는 졸업 후 베이징에서 일하며 미국 검색엔진 야후, 웹 브라우저 넷스케이프를 접하며 인터넷의 가능성에 눈뜨게 된다.


그후 그의 인생을 변화시킬 사건이 일어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인터넷과 디지털이 미래를 바꾼다'는 강연을 듣고 실리콘밸리행을 결심한 것이다.

하지만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2년간 8번이나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 마침내 아홉번째 도전 끝에 1997년 겨우 미국땅을 밟게 된다.


유안은 실리콘밸리에서 화상회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웹엑스에서 미국에서의 첫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다. 유안 성실했고 근면했다. 그의 이런 면이 빛을 발해 그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웹엑스를 인수한 시스코의 부사장까지 올랐으나 2011년 돌연 회사를 나오게 된다. 웹엑스 개발자 40여명과 함께 독립선언을 하며 오랫동안 꿈꿔왔던 화상회의 비디오 개발 창업에 나선다.


당시 온라인 화상회의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었다. 이미 화상회의 업계는 MS와 구글 등 글로벌 IT공룡 기업들이 양분하는 시장이었던 것이다. 거기다 창업당시 그의 나이는 41세로,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시작한 사람들에 비해 적지 않은 나이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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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선택에 대해 다들 '무모하다' 했다. 하지만 그는 팔전구기 끝에 미국 땅을 밟을 만큼 포기를 몰랐다. 그는 이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과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마침내 유안은 '고객중심 전략'으로 이미 레드오션인 온라인 화상회의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최대 100명이 함께 할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화상 녹화는 물론 회의 내용까지 자동으로 기록하는 기능을 제공했다. 또한 스마트폰 및 PC화면 공유 등 간편한 사용법과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며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사업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자 그는 고객층 다양화에 나섰다. 기존에는 기업과 대학 등의 수요가 대부분이었다면, 의사가 환자 진료를 볼 때, 배우들이 리허설을 할 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줌 서비스를 알렸다. 이용자층을 넓히면서 매출도 상승세를 구가했다. 줌은 2016년 6080만달러에서 2017년 1억5150만달러, 2018년 3억3050만달러 등 매년 두 배 이상씩 증가했다.


그러다 코로나19 특수를 맞으며 줌은 올 1분기 매출만 2018년 연간 매출과 맞먹는 수준인 3억282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69% 증가한 수준이다. 올 2분기에는 같은기간 355% 증가한 6억6360만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한 줌 비디오는 상장 첫 날에만 주가가 72% 상승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에릭 유안의 자산은 281억달러(약 32조원)으로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서 4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245억달러(약 28조원)는 올해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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