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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다이어리] 대선이 무섭다‥총 사는 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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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총기 판매 급증...최초 구매 늘고 탄약 품절
코로나19 사회 혼란에 대선후 시위 확산 가능성 대비 나서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인들이 총포상에 몰리고 있다. 일부 탄환은 품귀현상이 벌어질 정도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11월3일 열리는 대통령 선거 후 벌어질 수 있는 혼란에 대한 공포가 미국인들을 무장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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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에 거주하는 44살 여성인 안드레아 갈랜드는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산탄총을 구입한 경우다. 갈랜드는 총은 구했지만 탄환이 없어 매주 월마트를 방문해 보지만 매번 품절이다. 갈랜드는 "총알이 항상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미국에서는 대형마트나 스포츠 용품점에서도 사냥용 총기를 판매한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총기 판매를 위한 신원 조회 건수는 2880만건으로 지난해 전체 조회수 2840만건을 넘어 섰다. 신원조회 건수는 총기판매 건수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첫 총기 구매가 늘었다는 조사 결과도 이런 변화를 대변한다. 전국 스포츠 사격 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체 총기 판매량의 40%를 첫 구매자들이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기 구매 뿐 아니라 사격 강습에도 수강생이 몰리고 있다.


총기 판매가 잘돼다 보니 미국 최대 권총회사인 스미스앤웨슨의 주가는 지난 3월 4달러선에서 최근 16달러선으로 치솟기도 했다.


최근 수년간 총기 판매는 대형 총기 사고로 인한 구매 규제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되풀이돼온 일이지만 올해는 다른 이유가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불안감 확산과 함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총기 구매 심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현상은 바이든이 선거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이 무장 시위를 벌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한 60대 여성은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누가 이기든 혼란이 벌어질 수 있고 유혈사태가 우려된다"면서 "언제든 장전할 준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더라도 총기 판매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패배하더라도 대선을 둘러싼 긴장감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많은 미국인들이 자기 방어를 위해 총기를 구매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개인들만 대선 후 시위 사태를 걱정하는 건 아니다. 뉴욕시 경찰 당국은 대선을 전후한 시위가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투표 및 집계 방해, 투표함 탈취 등은 물론 개표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고려대상이다. 뉴욕시 경찰 전원은 시위 대응 차원에서 이틀간의 교육도 받아야 한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처음 있는 일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각 주정부의 재정난도 개인들의 무장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재정이 파탄날 위기에 처한 각 주정부들은 예산절감이 시급하다. 흑인 인권운동의 시발점을 제공한 경찰은 대표적인 예산삭감 대상으로 꼽힌다. 경찰 예산을 줄여 사회복지 예산으로 사용하자는 주장은 뉴욕시 등 미국 곳곳의 지자체에서 벌어지고 있다.


경찰 예산 축소를 찬성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로 인해 범죄가 늘어날 것을 두려워하는 이들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총포상으로 향하고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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