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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에 대한 욕망을 통제하지 못해" 엡스타인 보석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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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최대 1억달러를 내고 보석을 시도했으나 기각됐다. 재판부는 엡스타인이 하루 4차례씩 어린 소녀와 젊은 여성들에게 마사지를 간청하는 등 미성년자에 대한 과도한 성적 욕구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CNBC에 따르면 맨해튼 연방법원은 18일(현지시간) 전용기 등을 통해 해외로 도주할 수 있다는 검찰측 주장을 받아들여 엡스타인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리처드 버만 판사는 "새롭게 확인된 증거는 현재 상황에서도, 향후에도 엡스타인에 대한 위험을 제기한다"며 엡스타인의 자택에서 발견된 어린 여성들의 선정적인 사진들을 언급했다. 그는 엡스타인이 보석으로 풀려날 경우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 잠재적 증인에 대한 매수 가능성 등을 우려했다. 또한 어린 소녀들에 대한 엡스타인의 욕망이 '통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번 기각 결정에는 엡스타인으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피해자들이 앞서 법원 심리에서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표명한 것도 배경이 됐다. 버만 판사는 "재판부는 새로운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음도 우려하고 있다"며 "엡스타인의 보석 신청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막대한 재산을 가진 엡스타인이 해외로 도주할 위험이 있다는 검찰측 주장도 받아들였다. CNBC는 엡스타인이 전용기를 보유하고 있고 프랑스 파리에 별도의 거주지가 있다고 전했다. 엡스타인이 과거 오스트리아에서 발급받은 여권에는 그의 사진과 함께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해당여권은 1980년대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친구로 잘 알려져 있다.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하는 등의 혐의로, 이달 초 체포됐다. 보석 신청이 기각되면서 엡스타인은 구금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성매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고 45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과거에도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종신형을 받을 위기에 처했으나, 검사와의 감형협상으로 이례적인 불기소 처분을 받았었다. 당시 연방검사장을 역임한 알렉스 어코스타 노동부 장관은 봐주시 수사 논란으로 사임의사를 최근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어코스타 장관의 후임으로 보수성향 대법관의 리더로 평가되는 고 안토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아들이자 변호사인 유진 스캘리아를 노동장관으로 지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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