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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회복만 되면 좋겠다"…'K-코인' 루나 폭락에 투자자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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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하루 새 94% 폭락…"죽음의 소용돌이"
코빗 이어 빗썸도 루나 유의종목 지정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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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지난달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직장인 윤모씨(25)는 연일 가상화폐 거래소 사이트를 보며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코인에 투자한 600만원 중 남은 돈이 겨우 100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윤씨는 "주위에 가상화폐로 수익을 본 사람이 여럿 있어 나 또한 '대박'을 꿈꾸면서 월급 중 일부를 넣었다"며 "그런데 며칠 전부터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해 잠도 못 자고 있다. 온종일 장만 보고 있다. 지금 발을 빼야 하는 건지 아니면 수익이 날 때까지 버텨야 하는 건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 경기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회사원 이모씨(29)는 최근 가상화폐 투자를 후회하는 중이다. 지난달 비트코인에 투자한 그는 "200만원 투자했는데 현재 수익률이 -25%다. 떨어지는 그래프를 보면 온종일 기분이 좋지 않고, '내가 왜 투자했을까' 하는 후회도 많이 든다. 원금만 회복하면 다시는 코인판에 얼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 '테라'가 폭락한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까지 2만8000달러선으로 급락하면서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K-코인'으로 불리는 루나는 한때 95%, 테라는 70%까지 폭락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혼란을 겪는 모습이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가상화폐 가격 급락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투자자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사진=가상화폐 투자자 관련 커뮤니티 화면 캡처.

사진=가상화폐 투자자 관련 커뮤니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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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이른바 '김치 코인'으로 알려진 루나를 언급하며 "코인 시장이 위험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하루 만에 90% 떨어지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라며 "이럴 줄 알았으면 빨리 탈출했을 것이다. 돈은 돈대로 물리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는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 역시 "이럴 때일수록 냉정해져야 한다. '이 정도 떨어졌으니 당연히 오르겠지'하는 희망을 품고 있다가 망할 수 있다", "주위에 코인으로 이득 봤다는 사람 중에서 지금 10분의 1토막 난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다른 건 안 바란다. 그냥 원금 회복만 되면 좋겠다", "루나 때문에 내 인생이 망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2년간 부자 되려 했던 모든 발악이 가만있던 사람보다 못하게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1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의 가격은 1달러대, 테라는 60센트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날 오후 10시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에서 루나는 한때 1900원을 기록했고, 현재(12일 오후 3시 기준) 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루나와 테라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다. 테라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됐고, 루나는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De-Fi) 등에 쓰이는 테라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용도로 발행된다.


그러나 테라가 최근 1달러 밑으로 추락하면서 루나도 동반 폭락했고,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3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다른 가상화폐의 급락을 촉발했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 현상을 피하지 못하면서 테라가 폭락하고 루나도 97%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빗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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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잇따라 루나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빗썸은 11일 "테라 프로젝트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달러 가치연동 불안정으로 인한 연동 가상자산 루나의 큰 시세 변동으로 투자자 보호를 위해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다"고 공지했다.


코빗 또한 지난 10일 공지를 통해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루나 가격이 24시간 이전 가격에 대비하여 50% 이상 떨어짐에 따라 유의 안내했다"고 거래유의 종목 지정 사유를 설명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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