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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2017' 연상시키는 비트코인…3월 대비 2배 상승

최종수정 2020.05.09 11:49 기사입력 2020.05.0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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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부 정책 대응으로 유동성 커지고 제로금리 흔해져
금과 함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각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각국 정부가 막대한 유동성 자금을 풀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9일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11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185만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월13일 기록한 연 최저가 549만원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오른 수준이다. 전날에는 지난해 9월21일 이후 최고가인 1216만원까지 올랐다. 연일 가파르게 가격이 상승했던 2017년을 연상시키는 흐름이다.

SK증권은 가격 상승 요인으로 크게 네 가지를 꼽았다. ▲반감기(발행량 절반으로 감소 시기)를 앞둔 기대감 ▲중국 디지털화폐 전자결제(DCEP)를 필두로 한 각국의 디지털화폐 발행 가시화 ▲인플레이션 헤지 ▲풍부한 유동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중 가장 주효한 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라고 봤다. 공급이 줄어드는 반감기를 갖고 단순히 가격의 상승여부를 논하기는 힘들고, 현재 신규 계좌개설이 어려워 풍부한 유동성이 디지털자산 시장으로 유입됐다고 보긴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를 막기 위해 각국은 정책적 대응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 자금이 유입됐고, 제로(0)금리도 흔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차대조표가 10조달러(현재 6조7000억달러 수준)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각국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쏟아 붓는 만큼 화폐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생계비(Cost of living)에선 아직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기 때문에 단순 유동성 공급만으로 인플레이션이 온다고 보기는 힘들겠지만 이미 화폐가치 하락은 시작된 만큼 향후 자산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이 주요 논의거리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금과 비트코인은 매력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을 필두로 한 각국의 중앙은행발행가상통화(CBDC) 등장도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3월 가상통화 사업자에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이 통과하는 등 각국이 가상통화를 제도권에 편입시키는 추세다. 한 연구원은 "최근의 흐름은 1970년대 금 가격 상승과 비슷하다"며 "가상통화가 제도권에 완전히 편입되면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서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며 풍부한 유동성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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