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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단지 전세 매물 1.9% 불과…"2천만원 더 주고 계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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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11월 입주 2·4년 되는 서울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매물 살펴보니
총가구수 9618개 중 전세 물량 192개…100개당 2개도 없는 꼴
다른 임차인과 경쟁 붙으면서 보증금 올려 계약하는 사례까지 등장
코로나19 확산에 가을 이사철 본격화되면 전세난 심화할듯

서울 대단지 전세 매물 1.9% 불과…"2천만원 더 주고 계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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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도 낙찰받는 시대가 돼버렸습니다."


최근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한 신축 아파트 전세 계약을 마친 40대 A씨의 소감이다. 전세 매물이 귀한 터라 A씨는 B씨와의 경쟁 끝에 애초 집주인이 제시한 9억원에 2000만원을 더 내기로 하고 계약을 성사시켰다. A씨는 "전셋집을 구하긴 했지만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씁쓸해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가뜩이나 부족한 전세 물량은 전ㆍ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을 담은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아예 고갈된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까지 재확산되면서 새 전셋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입주 2·4년차 대단지 아파트 전세 매물 살펴보니…100가구 당 2가구도 없어

19일 아시아경제가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오는 10~11월로 입주 2ㆍ4년을 맞는 서울 시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6곳의 전세 매물은 전체의 1.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총 가구수는 9618개지만 매물은 192개에 불과했다.


2016년 11월 입주한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1차의 경우 1743가구의 대단지이지만 이 중 전세 매물은 단 2개였다. 성동구 옥수동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는 1976개 중 18개의 전세 매물만 시장에 나와 있다. 2529가구로 구성된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1ㆍ2차는 매물 100개로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2018년 10월 입주한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3차의 경우 총 가구수 1236개 중 전세 매물이 11개,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센트럴아이파크는 1061개 중 34개였다. 같은 해 11월에 입주한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의 전세 매물은 총 가구수 1073개 중 27개였다.

개정 임대차 보호법 시행으로 전세 품귀 심화…"신축, 초품아는 하늘의 별따기"

일반적인 전세 계약 기간이 2년이어서 통상 입주 2ㆍ4년이 되는 시기에는 전ㆍ월세 매물이 풍부한 편이다. 그럼에도 이처럼 대단지들이 전세 품귀 현상을 빚는 것은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이후 사실상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독산동 C 공인 관계자는 "8월은 보통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거래가 많은 시기인데 지금은 금천구 전반적으로 물량이 없다"며 "특히 초ㆍ중학교를 낀 신축 단지는 전세 매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전했다.

여기에 집주인들의 반전세ㆍ월세 전환, 재건축 실거주 의무, 1주택자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의 실거주 요건 강화 등 시장ㆍ정책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세 매물 품귀를 부추긴다는 것이 일선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옥수동 D 공인 관계자는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둔 전세 매물을 확인하고 있는데 기존 임차인 열에 아홉은 계약 갱신을 원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물건이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까지 재확산되면서 가을 이사철이 되면 전세 대란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전세 물건 자체가 희귀해진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을 보여주는 게 어려워지면 재계약 중심으로 전세시장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신규 전세의 가격은 더 뛸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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