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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생존 나선 모더나…시장 확대에 R&D·생산력 증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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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공불락' 진출 못했던
中에 본사 직접 설립

50여개 달하는 파이프라인 확보 나서
RSV·암백신 등 임상에서 성과

공장 매입 등 생산력 확충도
한국 공장 설립 가능성 나오기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통해 급성장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치료제 개발 기업 모더나가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국면을 맞아 새로운 성장 전략 마련에 나섰다. 그간 뚫지 못했던 중국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서는 한편 코로나19 외에 다른 파이프라인 정비를 진행하고, 다양한 지역에 생산 교두보를 확보하는 등 엔데믹 생존 전략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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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새로 만들었다. 이름은 모더나 (차이나) 바이오테크 유한회사로 자본금은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다. 모더나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지난해 홍콩 지사를 설립하는 등 지속해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중국이 시노팜, 시노백 등 자국산 백신만을 사용하는 정책을 고수하면서 시장 진출에 고배를 마셔왔다. 푸싱의약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라이선스 생산에 나선 화이자 역시 중국 본토 진출에는 실패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다시 시장 진입의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표적 감염병 전문가인 중난산 공정원 원사는 최근 "다가오는 6월 말 주간 코로나19 감염자가 6500만명에 달하는 2차 대확산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시노백 등 중국 제약사들이 새로운 백신·치료제 등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중국인이 화이자 백신을 맞기 위해 홍콩을 찾는 등 외국산 백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다. 그런 만큼 모더나 역시 중국에 직접 지사를 설립해 진출의 기회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는 이외에도 연구·개발(R&D) 확장, 생산 역량 확충 등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모더나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약 5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R&D 투자를 지난해 약 33억달러(약 4조3659원)에서 올해는 45억달러(약 6조원)로 늘릴 예정"이라며 이는 "2019년 코로나19 이전에 R&D에 투자한 것의 약 10배"라고 밝히기도 했다.


주력 분야로 호흡기 질환, 잠복 바이러스,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희소 질환을 꼽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두 번째로 모더나의 상용화 의약품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이다. 지난 1월 후보물질 'mRNA-1345'의 고령자 대상 임상 3상 결과에서 83.7%의 예방효과라는 성공적 결과를 도출하고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할 전망이다. 소아 대상 임상 1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에도 연내 허가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독감 백신으로 개발 중인 'mRNA-1010'은 임상 3상 중간 분석에서 일부 변이에 대해서 기존 백신 대비 확실한 면역반응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호흡기 백신 외에 다양한 영역으로도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에는 희귀질환인 프로피온산혈증(PA) 치료제인 'mRNA-3927'의 임상 1·2상 중간결과를 공개하는 등 치료제 영역으로의 확장도 노리고 있다. 암 치료 백신 영역에서는 지난해 피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백신 'mRNA-4157'과 미국 머크(MSD)의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한 결과 재발·사망을 44% 낮춘 결과를 확인했다는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mRNA 기술에 유전자 편집 기술을 결합한 표적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유전공학업체 라이프에디트 테라퓨틱스와의 협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달 열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모더나의 전문인재육성 협력방안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이광형 KAIST 총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알파 게레이 모더나 최고상업책임자(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지난달 열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모더나의 전문인재육성 협력방안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이광형 KAIST 총장,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알파 게레이 모더나 최고상업책임자(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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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한계로 지적받기도 했던 생산력 면에서도 확충을 이어가고 있다. 모더나는 최근 9100만달러(약 1200억원)를 들여 본사가 위치한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인근에 9만㎡ 규모 부지와 1만3000㎡ 규모 제조시설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작업을 마무리해 내년 9월 가동에 나서는 한편 총 3억2200만달러를 들여 확장에 나선다는 구상으로 전해진다.


특히 방셀 CEO가 "각 지역에서 유행하는 종류에 대응하는 백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조 공장이 세계에 분산돼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 같은 생산력 확장은 미국 국내에만 그치지 않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월에는 영국 옥스포드셔 지역에 연간 2억5000만개의 백신 생산이 가능한 새로운 혁신 기술센터를 2025년까지 세운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구상이 현실화할 경우 아시아 생산기지 유치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2021년 모더나 국내 지사 설립 당시 이 같은 기대가 한껏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코로나19 백신 완제의약품(DP) 생산을 맡는 것으로 일단락되기도 했다. 이후 모더나가 일본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 현실화한 이야기는 없는 상태다. 다만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연세대 K-나이버트(NIBRT,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 센터) 사업단 및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국내 mRNA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하는 등 한국과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여전히 국내 공장 설립에 대한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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