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넨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ES16001' 중동 판권 계약 체결

UAE 오르디파마에 수출

현재 다국가 임상 2·3상 진행 중
중동에는 이와 별개로 일반의약품 진출 타진

데니즈 데미르 DEM파마 대표, 강세찬 경희대 생명공학원장(제넨셀 이사), 가레고즐루 오르디파마 공동창업자(사진 왼쪽부터)가 ES16001의 중동 및 터키 독점 판권에 관한 본계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제넨셀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ES16001'의 중동 및 터키 독점 판권에 관한 본계약을 지난 20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오르디파마와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제넨셀 이사를 겸직하며 제넨셀 기술경영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강세찬 경희대 생명공학원장(생명과학대 교수)이 지난 19~20일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오르디파마의 모기업 DEM파마를 찾아 성사됐다.

강 교수 일행은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기준(GMP) 인증 생산시설과 연구소 등을 시찰하고 데니즈 데미르 DEM파마 대표, 가레고즐루 오르디파마 공동창업자 등을 만나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제넨셀은 ES16001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다국가 임상 2·3상을 진행하고 있다. ES16001은 국내 자생식물인 담팔수의 잎에서 추출한 신소재 기반의 신약후보물질로 제넨셀은 이를 코로나19와 대상포진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현재 국내(100여명)과 인도(300여명) 등 총 400명을 대상으로 ES16001의 임상 2상이 진행 중으로 2상 완료 후에는 700여명을 목표로 다국가 임상 3상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양사는 터키에서는 추가 임상시험 없이 생약제제 일반의약품(OTC)으로 인허가를 받고 임상 2·3상 중간 결과에 따라 전문의약품(ETC) 인허가를 추가 획득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제품은 국내 제조 및 기술이전을 통한 현지 제조 등을 놓고 제넨셀의 생산 파트너사인 한국파마와 추가 협의할 예정이다.

오르디파마는 내년 상반기까지 터키에서만 15만명분의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이란, 이라크 등 중동 지역도 터키와 동일한 방식으로 바로 진출하는 한편 역시 임상 결과에 따라 국가별 조건부허가를 신청하거나 및 필요 시 오르디파마 주관으로 가교임상시험(현지인 대상 추가 임상)을 병행키로 했다.

이성호 제넨셀 대표는 “원천기술 개발자인 강세찬 교수가 직접 오르디파마 및 모기업 대표를 만나 당사 치료제의 특장점을 설명하고 계약을 체결했다”며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의 첫 수출이라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남은 계약 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넨셀 측은 "오르디파마 측에서 코로나19 치료제뿐 아니라 제넨셀 및 관계사의 다른 파이프라인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며 후속 사업화 논의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이번 계약 자리에서 제넨셀의 의약품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원료와 최대주주사인 세종메디칼의 의료기기, 주주사이자 생산 파트너사인 한국파마 및 관계사 에이피알지와의 협력관계 및 파이프라인도 소개했다. 이를 통해 추가적인 수출 및 공동 연구 등도 모색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