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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굽는 타자기]핫도그 사달라는 손자에게…"그 돈으로 주식 사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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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로스차일드 '월가의 전설 100년 주식투자 비법'

장기 가치 투자로 부자 된 3대 이야기
투자 방식·선호 종목 모두 다르지만
마라톤처럼 전진, 악재 땐 꿋꿋이 인내
할아버지, 재산 물려주지 않고 기부

Gemini 생성형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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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층에 갇혔어요…10만전자에 열광했던 개미의 눈물.' 아니나 다를까. 4000을 훌쩍 넘어 치솟던 코스피 지수가 한순간 급락하자 애달픈 제목의 기사가 나오기 시작한다. 미국에선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불거지자 투자자들이 화들짝 놀라 기술주에서 발을 뺀다. 손실이란 공포에 질렸지만 여기서 멈출 순 없다. 탐욕으로 불타버린 잿더미에는 절제라는 미덕 대신 또 다른 탐욕의 씨앗이 자라난다. "이번 호황은 과거의 여느 때와는 다르다"는 섣부른 확신이 또다시 그 씨앗을 키우는 양분이 된다.


뉴욕타임스 금융 칼럼니스트였던 존 로스차일드의 저서 '월가의 전설 100년 주식투자 비법'은 이처럼 시장에 휘둘리는 이들을 위한 교과서로 불릴 만 하다. 책은 20세기 초에 태어나 장기 가치투자로 미국의 400대 부호에 선정된 투자자 셸비 데이비스와 그의 아들, 손자의 3대에 걸친 투자 역사를 담고 있다. 100일 아니 100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주식을 샀다가 팔았다가 하는 오늘날,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3대가 주식 투자에 몰두했지만, 이들은 투자 방식도 선호 종목도 모두 판이했다. 아버지(부자의 이름이 같아 아버지는 '데이비스', 아들은 '셸비'로 표기) 데이비스는 보험과 관련된 공무원을 하다 사업의 수익성을 알아보고 보험주 투자를 시작한다. 사고로 발생하는 보험금 지급건보다 매달 들어오는 보험료 수익이 더 크다. 또 보험상품을 판매한 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면 이는 단기적으론 순손실로 잡히지만, 보험료로 인해 장기적으론 이득이다. 보험회사들은 대부분 이런 알짜 장사가 외부(특히 정부 기관)에 알려지는 걸 경계했다. 이를 간파한 데이비스는 유망한 소형 보험업체의 주식을 확보해 이익을 얻는 동시에, 회사가 대형 업체에 인수 합병될 때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늘렸다. 초기 투자금 5만 달러는 수십년 후 9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셸비 데이비스(2대)

셸비 데이비스(2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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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셸비는 또 달랐다. 뉴욕은행의 주식 분석가로 월스트리트에 입문한 그는 아버지 회사에 입사하는 대신 자신만의 투자스토리를 써 내려갔다. 60년대 뮤추얼 펀드 광풍 속에서 기술주에 투자했다 막대한 손실을 보기도 하고, 뉴욕벤처펀드의 매니저 업무를 담당하며 극심한 침체장에 허우적대기도 했지만, 은행주 투자에서 빛을 발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손자 앤드류와 크리스는 아버지와는 반대로 할아버지의 회사에 입사했고, 채권 투자에 소극적이던 선대와 달리 전환사채 운영에 탁월한 감각을 발휘했다.


이쯤 되면 데이비스 가문에는 보통 사람과는 다른 투자 DNA가 숨어 있지 않냐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든 투자 여정을 함께한 데이비스 가문의 법칙은 평범하다. 바로 투자는 마라톤과도 같으며 절대로 멈춰선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악재가 닥쳤을 땐 꿋꿋이 인내하는 것이다. 성장주를 적정한 가격에 산다면 여느 투자 수단보다 확실하게 복리의 마법을 누린다는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마냥 성공만 한 건 아니다. 한차례의 대공황과 일곱차례의 약세장, 아홉 차례의 경기후퇴를 겪었지만, 이들은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단순히 주식을 사서 보유만 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불황으로 자산의 60%가 날아가는 와중에도 주식을 끊임없이 매입했다. 적은 이익이라도 꾸준히 오래 창출해내는 주식을 선호했다.

검소한 생활로 한 푼이라도 아껴 투자금에 보탰던 데이비스는 후손에게 거액의 재산을 물려주지 않았다. 대신 모교인 프린스턴대학교에 530만 달러를 기부하고, 링컨센터 등 여러 곳에 도서관을 세우는 데 돈을 썼다. 손자가 1달러짜리 핫도그를 먹고 싶다고 하자, 데이비스가 "1달러를 몇십년 후 1000달러로 늘릴 수 있다"고 일장 훈계를 한다. "할아버지는 너에게 한 푼도 물려주지 않을 작정이다. 대신 너는 스스로 돈을 버는 즐거움을 내게 뺏기지 않아도 된다." 장기 가치투자 원칙을 배우기에 앞서 우리는 무엇 때문에 돈을 버는지, 자녀에겐 무엇을 물려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할 기회를 주는 대목이다.

[빵 굽는 타자기]핫도그 사달라는 손자에게…"그 돈으로 주식 사보렴" 원본보기 아이콘


월가의 전설 100년 주식투자 비법 | 존 로스차일드 지음 | 김명철·신상수 옮김 | 유노북스 | 512쪽 | 2만7000원





박충훈 콘텐츠편집2팀장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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