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생산적 금융·포용금융' 강조에
앞다퉈 힘 싣는 금융지주
회장 임기 만료 앞두고 고민 깊어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달 29일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최고경영자(CEO) 합동 브리핑’에서 생산적 금융 73조원, 포용금융 7조원의 추진방안과 이를 뒷받침할 자본 안정성, 인공지능(AI) 기반 경영시스템 대전환, 자산 건전성 관련 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금융 제공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를 이뤄 지속 성장의 기반을 다지겠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직접 기자들 앞에 나서서 이같이 강조했다. 임 회장의 등판을 두고 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투자자를 위한 IR 행사를 제외하고 지주 회장이 직접 브리핑에 나서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2030년까지 총 80조원 규모를 투입하는 '통 큰 선물'도 준비했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새 정부의 '코드 맞추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이 정부가 강조한 '생산적 금융' 추진에 앞다퉈 힘을 싣고 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도 지난달 29일 창립 기념식에서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며 "신정부 출범과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맞추겠다"고 직접적인 언급을 하기도 했다.
여타 대기업처럼 실질적인 주인이 없고 규제가 강한 금융업 특성상, 금융지주사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 정권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정부의 입맛을 맞추는 '허들' 한 번만 넘어서면 그 이후부터는 일이 쉬워지는 건 맞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임기 만료를 앞둔 지주 회장들의 경우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임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왼쪽 여섯 번째)과 금융지주회장들이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5.9.15 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실제로 윤석열 정부 시절 여러 금융지주 회장들이 연이어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정권의 압박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많다. 사실상 연임이 확실시됐던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이 하루 만에 돌연 용퇴한 배경에도 용산의 입김이 있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3연임을 준비하던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역시 이복현 전 금감원장의 압박으로 퇴진 수순을 밟았다.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이 퇴임 의사를 밝히기 전에도, 이 전 원장은 "다른 후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발언하며 간접적인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때 취임한 임 회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금융위원장을 지낸 이력이 있어 전 정권의 색채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간 파벌 갈등을 봉합한 인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동양생명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점에서 연임 필요성이 있다는 시각도 많다.
우리금융의 이 같은 깜짝 행보에 따라 다른 지주사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이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임기는 내년 11월까지다. 또 다른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선언적으로 큰 금액을 외치기보다 실질적으로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에 이바지할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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