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신용등급 강등에도 뉴욕 증시 선방
"한국, 바이오·인터넷·이차전지 반등 기대"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뉴욕 3대 지수가 소폭 상승 마감하면서 20일 한국 증시는 전날 하락폭을 일부 만회하는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33포인트(0.32%) 상승한 4만2792.0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22포인트(0.09%) 오른 5963.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36포인트(0.02%) 오른 1만9215.46에 장을 마감했다.
미 신용등급 강등 후 첫 거래일인 이날 뉴욕 3대 지수 모두 소폭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확실한 관세 정책에 이어 국가 신용등급 강등까지 겹쳐 장 초반 하락 출발했지만, 연방정부 부채 문제가 이미 노출된 리스크란 점에서 이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16일 연방정부 부채 급증을 지목하며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 'Aaa'에서 'Aa1'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에서 강등한 것은 108년 만이다. 미국은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무디스까지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최고 신용등급 지위를 잃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은 신용등급 강등을 '후행적'이라고 평가절하했고, '놀랄 일'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대됐다"며 "기술주들은 애플과 테슬라를 제외하고 대체로 강세였다"고 말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드(Build), 대만 컴퓨텍스(Computex) 행사 등 해외 주요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이슈가 공개되며 반도체를 비롯한 대형 기술주가 강세였다"고 전했다.
종목별로 보면 월마트가 0.12%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담으로 인한 가격 인상을 예고한 월마트에 가격 인상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장 초반 하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MS는 1.01%, 엔비디아는 0.13% 상승 마감했다. 애플은 1.17% 내렸다.
이날 한국 증시 전망에 대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반등한 미국 증시 효과 등에 힘입어 전날 하락 폭을 만회하는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업종 측면에선 전날 주가 조정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바이오, 인터넷, 이차전지 등 성장 스타일 업종의 반등 탄력이 높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중 유동성 변화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 연구원은 "신용등급 강등 여진으로 단기 시황이 유동적일 수 있는 만큼 장중 미국 선물 시장, 채권 시장 변화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원 연구원은 "신용등급 이슈가 해소되며 미 증시가 선방한 만큼 국내 증시도 반등이 기대되지만, 매물 출회 욕구가 높아져 있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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