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 완화로 간밤 뉴욕 증시가 급등 마감했다. 13일 한국증시는 지수 상승세를 유지하면서도 관세 영향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그간 관세 피해주로 분류된 업종으로 투자 심리가 이동할 가능성을 점쳤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60.72포인트(2.81%) 오른 4만2410.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84.28포인트(3.26%) 뛴 5844.1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79.43포인트(4.35%) 급등한 1만8708.34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가 상승장을 이끌었다. 아마존은 8.07% 치솟았고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6.31%, 6.75% 올랐다. 미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도 6.57% 급등했다. 베스트바이는 전자제품 공급망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55%에 달하는 업체다. 미 대형 유통업체 타깃은 4.85%, 홈디포는 3.83% 올랐다.
미·중이 90일간 상호관세를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한 게 미 증시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양국은 첫 공식 무역 협상을 통해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을 145%에서 30%, 중국의 대미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관세 인하 결정은 우선 90일간 적용된다. 첫 협상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도출하면서 향후 추가 합의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도 커졌다.
이날 한국 증시에선 그간 관세 피해주로 분류된 업종의 상승세가 예상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관세 협의는 미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를 제어하고, 중국에 대한 차별적 관세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다"며 "한국은 미국과 우선 협상 중이며 신정부 출범 시기와 맞물려 협상 완료가 기대된다. 관세 협상 시 미국 수입시장 내 중국 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다"고 짚었다.
노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수입품 관세를 완화하면서 중국을 거쳐 미국에서 최종 소비되는 반도체, IT(정보기술) 하드웨어 분야가 유리해졌다"며 "업종 구도는 당초 관세 방어주(조선, 기계, 방산)와 관세 피해주(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로 구분되는데, 일시적으로 관세 피해주로 무게 중심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 전쟁 완화 호재가 국내 반도체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 동력을 부여하면서, 국내 증시는 상승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미·중 관세 유예 확정이 철강, IT·가전, 반도체, 자동차 등 관세 피해주로의 손바뀜을 야기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도주의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는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예상보다 큰 폭의 (관세) 인하 합의를 이뤄 투자심리가 크게 회복됐다"며 "국내도 지수 상승세가 유지되겠지만, 관세 영향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 흐름 역시 연장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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