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기업이 주목받는 시대
스타트업 검색사이트 이용 추천
미래의 '네카쿠배당토' 지원을
삼성전자 vs 리벨리온.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밸런스 게임의 승자는 신예 리벨리온이었다. 가장 핫한 인공지능(AI)반도체 설계회사라는 점, 대기업 수준의 연봉, 우수한 C 레벨(Chief Level)이 포진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 스톡옵션 제공으로 인생을 걸 만한 매력이 있는 점 등이 리벨리온이 선택된 이유다.
중국발 딥시크 쇼크로 우리 기술기업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지만, 우리나라에도 리벨리온 같은 유니콘 기업이 조용히 커나가고 있다. 실제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혁신기업으로 성장한 곳이 약 7만개, 그중 기술 벤처 기업이 4만개에 이른다. 이들 4만여 벤처에 고용된 청년만 80만명으로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취업·이직 시장에서도 스타트업 출신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스타트업에서 자기 주도성을 갖고 일했던 사람을 중견과 대기업에서 적극적으로 뽑고 있는 것. 새로운 기술과 툴에 익숙하고, 소수정예로 일했기 때문에 유관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한다. 성장이 정체된 중소기업 종사자보다 새로운 기술을 탑재한 스타트업 출신을 선호한다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유망한 스타트업 정보를 얻기 힘들다는 것. 매출과 영업이익 자료도 찾기 어렵고, 취업 카페나 커뮤니티에도 정보가 드물다. 오랜 서칭 끝에 찾아낸 필자의 원픽은 ‘유니콘팩토리’다. 이 사이트의 백미는 조건대로 검색할 수 있는 ‘데이터랩’ 메뉴다. 투자 단계별로, 투자 유치 금액별로 어떤 스타트업이 있는지 추출할 수 있다.
위의 데이터랩을 이용해 유망한 스타트업을 몇 개 뽑아보자. 유니콘기업 버튼을 활성화한 뒤, 300억~500억원의 투자를 받은 기업을 추출하니 23개의 리스트가 뜬다. 이 중 매출 100억원이 넘는 기업을 소팅하니 15개가 나오는데 필자도 처음 듣는 기업이 많아 새삼 놀랐다.
먼저 4.4년 업력으로 매출 275억원을 달성한 AI인프라 솔루션 기업 모레(MOREH)가 눈에 띈다. 토종 슈퍼컴퓨터 ‘천둥’을 개발한 서울대 연구단 출신이 창업했다. 한국어 답변 성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대형 언어 모델, 기업용 AI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한다.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는 4.8년 만에 412억원의 매출을 올린 라포랩스가 눈에 띈다. 패션 플랫폼 퀸잇과 신선식품 산지 직송 플랫폼 팔도감을 운영한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두 대표의 창업 네 번째 도전의 결과물이다.
경영·인사관리 분야에서는 자비스앤빌런즈가 발군이다. 세무회계 서비스 삼쩜삼으로 알려진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이다. 카이스트(KAIST)를 거쳐 명함 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의 대명사인 리멤버를 만들었던 김범섭 최고글로벌전략책임자(CGO)가 창업했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는 7년 차 식기 세척 렌털 서비스 업체 ‘뽀득’이 추출됐다. 세척 절차를 완전 자동화한 ‘클린테크센터’를 통해 세척된 식기가 하루 약 40만 개씩 업체에 공급된다.
모빌리티 분야의 첨단 센서 기술에서는 비트센싱이 보인다.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불리는 레이더를 생산한다. 만도 출신 대표가 창업했다. 스마트카 기술에서는 아우토크립트가 발군이다. 자율주행 보안 기술로 5년여 만에 한국거래소의 예비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보안 기업인 텐타시큐리티에서 분할한 곳이다. 빅데이터 기술에서는 업력 5년의 플렉스가 눈에 띈다. 통합 인사관리 플랫폼 ‘플렉스’를 통해 근태·급여관리, 성과와 채용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출 160억원을 올리고 있다.
몰라서 못 간 좋은 스타트업이 정말 많지 않은가. 미래의 ‘네카쿠배당토’를 선점하려는 당신이라면 서칭하고, 지원하라.
이숙은 이씨책방 대표·취업의뼈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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