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중학교 친구를 고등학교 내내 알아보지 못했고, 때때로 이모를 엄마로 착각하기도 했다. 심지어 슈퍼마켓에서 낯선 남자를 남편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알고 보니 저자는 안면인식장애뿐 아니라 사물을 3차원으로 보지 못하는 입체맹, 심상을 떠올리지 못하는 아판타시아, 일화기억이 없는 자전적 기억 결핍을 가지고 있었던 것.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담은 실험 논픽션이다. 저자가 겪은 엉뚱한 사건을 통해 뇌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과학적으로 탐구한다.
“제 두뇌의 작동 방식은 제가 지닌 어떤 특성보다 제 성공에 크게 기여했을 겁니다. 단순히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게 아닙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전체적인 방식 자체가 보통 사람들과 다른 거죠.” 「시각적 기억을 배울 수 있을까」 에서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뇌 | 세이디 딩펠더 지음 | 이정미·이은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388쪽 | 1만98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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