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후폭풍과 한국의 이미지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지 불과 6시간 만에 해제되며 국내 정치권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과거 계엄령의 악몽을 떠올린 국민들에게는 공포와 긴장이 동반됐지만 큰 사건 없이 일상이 유지됐다. 반면에 외국인들에게 이번 계엄령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대한민국은 높은 치안과 안전성을 자랑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로 인해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졌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들은 자국민들에게 한국 내 정치적 시위나 집회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뉴질랜드는 한국에 대한 여행 권고 수준을 상향 조정하며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태국에서는 계엄령의 여파로 일부 환전소에서 한국 원화를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 한국인 관광객은 태국 현지 환전소에서 "한국 내 정치적 문제로 원화를 받지 않는다"는 공지를 보고 당황했다며 당시 상황을 공유했다. 계엄령은 국내 경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해 1달러당 1,440원대를 기록하며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 이는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국민들에게 큰 부담을 안겼다.
면세점과 같은 관련 산업도 환율 상승으로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해외 유학생을 둔 부모들의 외화 송금 부담이 가중되었고,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 원화의 신뢰도가 일시적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경제적 여파는 계엄령 해제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창업 트렌드와 자영업의 현실
대외적 불안정 속에서도 국내 자영업 시장은 여전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말이 되면 퇴직자와 은퇴자들 사이에서 창업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최근 창업 트렌드는 무인 매장, 가성비 식당, 1인용 음식점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무인매장은 인건비 절감과 간편한 운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치킨, 커피 등 전통적인 창업 아이템은 여전히 인기가 많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600여개 브랜드에 3만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며, BBQ, 교촌, BHC 등 대형 브랜드들은 각각 1천~2천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은 2022년 기준 10만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으며, 편의점은 5만 4천개로, 인구가 2배 많은 일본(5만 8천개)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치킨이나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우 임대료를 제외하고도 1억 중반대의 초기 투자비용이 필요하다. 매장 규모가 10평 미만이냐 20~30평이냐에 따라 추가로 수억 원의 비용이 더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인건비, 배달 플랫폼 수수료 등 고정비용도 상당하다. 특히 최근에는 배달 수수료, 악성 민원, 노쇼, 별점 테러 등 새로운 형태의 어려움도 증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부와의 갈등, 정보 분석 부족으로 인한 실패 사례도 늘고 있다.
창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잘되는 매장보다 실패한 매장을 분석할 것을 권장한다. 실패 사례를 통해 입지, 서비스, 메뉴, 고객 취향 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더 철저한 창업 준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백강녕 디지털콘텐츠매니징에디터 young100@asiae.co.kr
이미리 PD eemilll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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