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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상장사]드래곤플라이①불안한 지배구조에 실적↓…결국 감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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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1 무상감자 결정…결손금 보전
최대주주들 줄줄이 거래정지에 7년 연속 적자

[기로의상장사]드래곤플라이①불안한 지배구조에 실적↓…결국 감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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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드래곤플라이 가 무상감자를 진행한다. 자본잠식을 탈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드래곤플라이는 최근 몇 년간 잦은 최대주주 변경으로 불안한 지배구조와 실적 부진을 이어오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13일 5대 1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5주를 동일 액면가의 보통주 1주로 병합하는 방식의 감자다. 감자로 인해 발생한 감자차익은 드래곤플라이의 결손금 보전에 쓰일 예정이다.

감자가 진행되면 자본금은 기존 347억원에서 69억원으로 줄어든다. 전체 발행 주식 수도 기존 6938만8973주에서 1387만7794주로 80% 감소한다. 이번 감자로 드래곤플라이는 일단 자본잠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드래곤플라이의 자본총계는 189억원이다. 자본잠식률은 45%에 달한다.


무상감자는 재무제표상 자본금을 이익잉여금(결손금) 항목으로 옮기는 것이라 회사 자금 유출이 없다. 그럼에도 회사가 재무적으로 불안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경영 행동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악재로 여겨진다. 실제 드래곤플라이의 주가는 지난 13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드래곤플라이는 1990년 위고글로벌로 설립된 후 2009년 드래곤플라이를 흡수 합병해 지금의 회사로 거듭났다. 주요 사업은 스페셜포스, 콜오브카오스 등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업과 기능성 필름 및 자동차 흡음재 사업 등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게임 매출이 전체의 90.29%를 차지한다.

드래곤플라이는 2017년 이후 7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력 게임 IP인 스페셜포스가 배틀그라운드 등 다른 슈팅게임(FPS)들의 흥행으로 부진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166억원, 영업손실 133억원, 당기순손실 280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도 적자 기조는 계속됐다. 누적 영업손실 48억원, 당기순손실 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지만, 적자를 면하긴 어려웠다. 장기간 누적된 손실로 올 상반기 말 기준 드래곤플라이의 결손금은 796억원에 달한다.


적자 원인은 대규모 지급수수료 지출 때문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올 상반기에만 지급수수료로 115억원을 지출했다. 전체 영업비용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억원 대비 525%나 증가했다. 게임사의 지급수수료에는 앱스토어 유통 수수료, 로열티 지급 등이 포함된다. 드래곤플라이의 경우는 스페셜포스 게임 대회를 열면서 관련 비용이 많이 지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드래곤플라이의 모회사가 불안한 점도 실적과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3월 드래곤플라이의 최대주주가 된 BF랩스는 올 초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전 최대주주였던 피에이치씨(현 푸른소나무 )와 시스웍 도 모두 거래정지 중이다.


한편 드래곤플라이는 오는 10월25일 무상감자를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감자 기준일은 오는 11월11일로 매매거래 정지 예정 기간은 11월8~28일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11월29일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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