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이날 밤 TV 토론 진검승부
관세 등 무역·세금 정책 주목
11일 CPI·12일 PPI 발표에 시선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10일(현지시간) 장 초반 보합권에서 혼조세다. 투자자들은 이날 밤 예정된 대선 TV 토론과 다음 날 공개될 인플레이션 지표를 대기하며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9시4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8% 하락한 4만755.6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37% 오른 5491.2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 상승한 1만6968.59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인 오라클이 예상을 넘어선 분기 실적 발표 후 13.79% 급등세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데이터 기반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주가를 밀어올리는 중이다. 애플은 전날 신제품 '아이폰16' 발표에도 1.68% 내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과징금 부과에 불복해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애플과 마찬가지로 EU의 과징금 부과 관련 소송에 패소한 구글은 0.94% 오르는 중이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0.61% 상승세다.
전날 증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제조업·고용 지표 악화로 지난주 최악의 한 주를 보낸 뒤, 반발 매수 심리가 번졌다. 시장에 경기 침체 우려와 연착륙 전망이 혼재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오는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나올 마지막 주요 지표인 물가 지수를 대기하고 있다.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지난달 CPI는 1년 전보다 2.6% 올라 직전 달 상승률(2.9%)에서 둔화할 전망이다. 지난 7월 CPI 상승률이 2021년 3월(2.6%) 이후 3년4개월 만에 2%대로 진입한 뒤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도매물가인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하루 뒤인 오는 12일 공개된다. 지난달 PPI는 전월보다 0.2% 올라 7월 상승률(0.1%)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CPI가 예상을 넘어 큰 폭으로만 튀지 않는다면 이달 FOMC에서 금리 인하는 확실시된다.
오는 11월5일 대선을 두 달 앞두고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밤 오후 9시 열리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TV 토론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일부 헤지펀드들은 대선 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
JP모건 프라이빗 뱅크의 그레이스 피터스 글로벌 투자 전략 수석은 "우리는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관세, 무역정책, 세금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대선 전까지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9월에는 계절적으로 약세장이 펼쳐졌다는 점도 투심을 악화시킬 것으로 점친다.
UBS AG의 레베카 정 미국 주식·파생상품 최고 전략가는 "향후 들어올 경제 지표에 약간의 실망만 있더라도 큰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며 "S&P500 지수가 한 달 내 최고점에서 최소 10%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권오성 주식·퀀트 전략가는 "우리는 시장이 적어도 선거 전까지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에 동의한다"며 "거시경제 지표는 약화되고 있고, S&P500지수 실적의 50%를 차지하는 제조·상품 분야에서는 특히 그렇다"고 진단했다.
국채 금리는 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수준인 각각 3.69%, 3.65%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전망에 하락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42달러(0.6%) 내린 배럴당 68.29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48달러(0.67%) 밀린 배럴당 71.3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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